소묘(정해민)

글쓴이 : 해민정
등록일 : 2018-03-27
조회수 :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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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질문 - 소묘능력을 키우는 방법

하이퍼 리얼리즘 그림을 보면 숨막힐 정도로 세밀한 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손으로 그린게 아니라 사진을 특수한 방법으로 조작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며,

정말로 직접 손으로 그렸다면 그 그림에 대한 감동과는 별개로 묘사 능력에 대해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의 능력을 가지려면 타고난 재능이 없는 보통 사람들도 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관찰력, 끈질긴 인내력, 그리고 그리는 것 자체를 즐겨가면서 부단한 노력을 한다면 그보다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만,

예술이란게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나도 그게 가능하는지......"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다시 말해서 도달히지도 못할 능력을 갖기 위해 노력만 하다가 죽게되지 않을까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면 죽기 전에는 그  능력을 갖게 되겠지요. 그리고 만일 도달하지 못했다면, 그 사실을 알게된 때는 죽은 후 이겠지요.

독학으로 벌써 몇 년 간 노력해도 소묘능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더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지껄이는 어처구니 없고 형편없는 질문이네요.

소묘 능력을 키우기 위해,

타고난 재능이 없는 것은 어쩔 수가 잆다고 치고

세밀한 관찰력, 끈질긴 인내력, 그리고 부단한 노력 그 외에 더 필요한 플러스 알파란게 있을까요?

혹시 소묘 능력에 너무 집착하는게 아닐까요? 



--------------------------------------------[답변내용]--------------------------------------------
하이퍼 리얼리즘을 목표로 하신다면 평생까지는 안 걸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접근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과 얼만큼의 강도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가에 따라

원하는 이미지를 그려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결정난다는 다소 뻔한 말씀을 드립니다.^^; 


극사실적 그림을 소묘로하는 것은 아마추어 수준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당장 평생교육원 등에서 여러해 수업을 듣고 그림을 그린 분들 중에서는 말 그대로 사진같이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처럼 그대로 그리기는 재능보다는 태도의 문제로 사진에 촘촘한 그리드를 그려넣고 
그리고자 하는 화면에도 같은 비율의 그리드를 넣은 뒤 한칸 한칸 그대로 옮기기를 시도하면 초보자도 그럭저럭 훌륭한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사진을 그대로 카피하는 것은 생각하시는 것처럼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에 일반적으로 미술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재능이 필요한 부분은 그리기가 아니라 어떤 관점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작업으로 관객을 어떻게 설득시키는가 하는 부분을 
얼만큼 탁월하게 해 내는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잘 그리기가 필요하다면 심지어 작가는 다른 사람에게 잘 그리기를 맡기기도 합니다. 
그러니 잘 그리기 자체는 큰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겨울하늘 님의 그림을 본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조언을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