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겨울하늘입니다.
앞에 썼던 글들이 조금은 무리이고 억지 비슷한 말들도 많았지요?
다시한번 내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3번 고쳐 쓰다보니 너무 논리적이고 계산적인 글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나이먹은 노인의 고지식하고 틀에 박힌 사고로 채워져 있기도 했구요.
그래도 자상하게 긴 글로 답해 주신 점에 다시 한번 감사와 함께 기쁨을 느낍니다.
"기초기본 과정에 뭐 그리 1000 장까지 그려가며 자신을 테두리 안에 가두려고 하느냐,
그림이란 수학 공식처럼 1 + 1 을 하면 2가 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자유로운 사고와 함께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고 행복을 찾아라."고 했지요?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면 답이 될까요?
선긋기를 하고 있노라면
거기에서 저녁 노을을 봅니다.
안개끼인 하늘과 바다도 보입니다.
길게 늘어진 천리포, 만리포 백사장도 보입니다.
삼베 모시 옷 두루마기도 보입니다.
때로는 뭉크의 절규에서 본듯한 하늘도 있습니다.
김환기 교수의 그림도 생각납니다.
김환기 교수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선긋기를 하면서 그 그림에 나오는 무수한 사각형과 그안에 들어 있는 점 그리고 그 의미들이 생각 났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에서 윤동주 "별 헤는 밤"의 시가 연상됩니다.
그래서 나는 선을 그으면서 "별 헤는 밤"에서 나오는 구절을 다음과 같이 페러디도 해 봅니다.
"선 하나에 추억과
선 하나에 사랑과
선 하나에 쓸쓸함과
선 하나에 동경과
선 하나에 시와
선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하나의 선을 그으면서 별나게 좋을 것도, 힘들 것도, 그렇다고 신이 날 것도 없었던 인생의 여정을 되돌아 보기도 합니다.
1000 마리의 종이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 했지요?
그런 의미에서 종이학을 접는 사람은 하나 하나 종이학을 접을 때마다 간절한 그 소원이 이뤄지기를 빌면서 정성껏 접겠지요.
거기에는 인내와 몰입과 성취감과 거기에 따르는 행복이 있을 것입니다.
그냥 기초기본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정성을 다한 그림, 절대 좌절하지 않는 그림 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어차피 초급과정에서 그려진 그림들은 연습의 한 과정이며, 액자에 끼워 벽에 걸어두고 감상할 것이 아니라면
선긋는 기초기본과정이라 할지라도 그어지는 선에서 필압을 느끼고 선의 강약과 모습들이 달라져 감을 느끼면서 성취의 기쁨을 느끼는 것도 또 하나의 행복이 아닐까요?
사실 교수님의 강좌에서 그려진 정육면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하고 프린트하여 액자에 걸어둘까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강의 노트에서 볼 때는 별로 큰 흥미를 느끼지 않았는데, 그리는 과정을 통해 하나 하나 보고 나서 결과물을 보니
지금도 아름다운 정육면체의 그 영상이 머리속에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다음 글에는 그림을 그리는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김윤아 교수님의 조언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답변내용]--------------------------------------------
편한데로 즐겁게 하세요~저는 부정도 긍정도 아니랍니다~ 항상. 그리는 마음에는 그리는 사람의 마음이 들어가는거니 학생들에게 어떠하라 말하지 않고원하는데로 하시고 제가 드리는 말은 그저 저의 경험에서 오는 저의 의견이니 참고 하시면 될듯요~ 그리고 제가 늘 긴글에 길게 답변 못해 드림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