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김윤아)

글쓴이 : 김윤아
등록일 : 2014-07-12
조회수 :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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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기본지식이 확실해야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제가 어제(2014.7.10) 소묘 기초 강좌를 신청하고 A4용지 4장 정도의 장문의 편지를 써서 게시판에 비밀글로 올렸더랍니다. 그리고 어제 밤이 되어 교육질문게시판의 내용을 처음(2011.1.5)부터 현재까지 게시된 내용들을 전부 읽어보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 글을 삭제 했습니다.

 

삭제한 이유

교육질문게시판의 질문과 답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윤아 교수의 자상함도 엿볼 수 있었구요. 그런데, 비밀글은 제목 상 그 내용이 궁금했는데 내용을 알 수 있어야지요. 그래서 내 글도 비밀글로 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내 글을 공개하려고 하니 필요 없는 사적인 내용과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우고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내가 쓴 아래 게시판 글 내용처럼 오늘 아침부터 3시간 정도 걸려 쓴 A4 용지 4장 정도 불량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어제 삭제한 내용을 간추려 다시 올립니다.

(읽은 사람은 좋겠네요. 3번 정리한 글이니까요.) 

1. 내 소개

이제 나이 환갑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은 섬에 있는 중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2년 앞두고 있습니다.

 

2. 그림을 시작하게 된 동기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장래 희망을 묻는 시간이었습니다. 1963년 당시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통령과 장군, 박사 등이 되겠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나는 화가가 되겠노라고 자신 있게 답하자 교실 안의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63명의 남학생 반 친구들에게 그렇게, 또 그 후 한 동안 놀림을 받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초등학교 그 때 당시에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생각, 어떤 계기나 감동이 있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데 어떻게 해서 그런 말이 내 입에서 나왔는지 지금도 모릅니다.

그 이후,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그림을 멀리하게 되면서 계속 그림과 담을 쌓고 지내다가 3년 전 사회(교직)생활을 한지 33년의 기간이 지난 후에야 초등학교 때가 생각나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117월 쯤 거의 전문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는 화실에 들어가서 그림을 그리기로 작정했는데 사진 찍은 것을 확대해서 뽄을 떠 놓은 그림을 내가 그렸다고 슬그머니 내놓고서 고개 돌리고 있을 정도로 기초뿐 만아니라 미술의 개념도 없는 한심한 사람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나이를 더 먹었다는 것과 미술 관련 책들을 사다가 읽고선 "인상주의의 어떤 화가는 일가친척 들 중에 그림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봐서 유전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는 등, 책에서 읽어서 얻은 지식들을 내세우면서 어찌 어찌 버티다가 실력 차이가 너무 나고 창피해서 견디지 못하고 그만 나오고 말았습니다.

3. 여기 강좌를 신청하게 된 동기

우연히 인터넷에서 스케치 동영상에서 김윤아 교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림 기초의 의미 - 왜 선긋기가 중요하고, 필요하며, 단순하고 지루한 선긋기와 명암을 탄탄하게 다져 놔야 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 여러 설명을 듣고서야 무릎을 탁!~ 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말.

기초기본지식 없이 그려진 그림은 항상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초기본지식이 확실해야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4. 나의 목표

1000 마리의 종이학을 접으면 내가 바라는 소원이 이뤄진다는데......

1) 모든 그림의 기초가 되는 수평, 수직 선긋기 1000 ,
2) (명암)의 표현 1000 ,
3) 육면체, , 원기둥과 같은 기본 도형 그리기 1000

3 가지 기초를 마스터 한 후에야 비로소 주변에 있는 사물에 대한 그림을 그리겠다.

 

5. 각오

집중, 인내, 끈기도 재능의 일부다.

초조해 하지 말고...

결코 의심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자.

 

6. 교수님의 예상되는 충고나 답변

1) 기초과정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 있는 물체들을 그려가면서 기초과정과 병행하세요.

2) 한 장을 그리더라도 집중해서 그려야 합니다. 1000 장과 같은 많은 개수를 목표를 삼는다면 우선 목표를 채우는데 급급하여 시간만 낭비하고 잘못된 습관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장을 그리더라도 정성을 다해 그려야 하는데, 역시 장수 채우기에 급급하여 성의없이 그리는 성과위주의 성향이 습관에 배이고, 앞으로 그릴 때에도 나타나는 그림의 꼼꼼하고 세밀하게 그리야 하는 그림도 거의 날림 공사로 이뤄 지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초연습과정이 지루해서 도중에 주변에 있는 어떤 사물을 그린 순간 형편없는 자신의 그림 실력에 실망하여 아마도 그림 그리는 것을 그만 두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비교하지 말자.”고 다짐해도... 좌절감이 몰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초연습과정 중에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되면 그것만 더 잘 그리려고 하지 지루하고, 재미도 없고, 스트레스가 팍팍 쌓이는 기초연습과정을 다시는 시도하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예를 들어 그 재미있는 바둑의 경우에도 단수, , , 그리고 기본 정석과 같은 기초 기본을 모르면 정말로 어렵고 배우기 힘든 놀이거든요.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운동도 그렇고 우리가 재미있다고 열광하는 모든 것들이 기초기본지식을 등한시하면 정말로 어렵다는 걸 알거든요.

집중해서 성의를 다해 그리되 연습한 과정에서 얼마나 정성껏 그렸는지 항상 철저한 자기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할텐데, 그게 바로 훌륭한 그림 여부가 결정되고 그림의 질로 반영되고 그려진 그림에 자신의 성격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여 명심하고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  

 

7. 그래도 의구심이 솔~ ~

하나의 강좌 과정을 1000장을 하려면 - 하루에 10장씩 연습한다고 해도 3달 반을 해야 하는데 3가지 기초를 다지는데 꼬박 열심히 해도 1년은 족히 넘게 걸리리라 생각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생각 한 모퉁이 그림자 진 곳에 보일 듯 말듯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고!
나이를 먹어서 지금도 무엇에 집중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곧 있으면 손이 떨리고 살아있을 시간도 얼마 없을 텐데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다니........
언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게 되나? 하는 생각.
이게 맞나요?
교수님의 강의 내용이 너무 좋아 조금의 충고라도 해주신다면 어떤 확신이 설 수 있을 것 같아 이 잔소리 비슷한 글을 씁니다.
사람이 어떤 결단을 내리는데 있어서 어차피 충고란 다른 사람의 말일 뿐이라는 것. - 모든 것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도 뻔히 알면서도 나이 먹어 다급해진 마음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랄까....
! 신세가 불쌍하군.......
교수님도 제발 나이 먹지 마세요. ㅎㅎ

 





^^
긴 글  잘 읽었답니다~
웃음짓게 만들어 주셨네요~
우선 좋은 강의라고 해 주셔서 감사하고
높은 목표와 신중함에 감사드려요~

저의 예상 답변까지...하하하하.

우선 제 답변은
기초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면실력이 늘수 밖에 없을꺼에요~~ 할 시간이 있고 그렇게 해야만 꼭 1000장씩 그려야만 내 실력이 는다. 라면 꼭 해야 겠지요 .숫자 만큼.
그러나 그림이란 그렇게 실력이 늘어 나는게 아니랍니다.
기초부분은 어느정도 --> 한 10장이면 될듯요... 정육면체 원기둥...이런 부분 선연습... 물론 최선을 다하실테니까요...그런다음에 여기서 채워지지 못한 부분은 그 다음 과정을 통해 플러스 되고 플러스 되고 쌓여가고 다른 것을 하면서 같이 늘아 나는 거랍니다~
그림은 수학? 산수공식처럼 따박따박 나오는게 아니고 , 여러 요인들이 오버랩 되면서 실력도 늘고
감각도 생기고 그렇게 되는 시점도 사람마다 다 다르답니다.
그러니 꼭 10장 200방 1000장 이렇게 목표를 세우시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그런 성격이시라면 그림을 그리시면서 조금 바꿔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구요~~

그리고 그림을 왜 그리실려고 하는지 , 그 이유 목적과 목표를 잘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그림을 지금 그려 대학에 가려는 건지, 그림을 그저 나혼자 즐기고 기초 지식을 통해 조금더 나은 그림을 그ㄹ리고 즐겁기 위해 그리는 건지. 더 나아가 전시도 하고 픈건지... 그림을 그려 주변에 뭐라고 그려 주고 싶은건지...또는 내가 정밀 묘사를 잘하고 싶은건지...추상화가 하고픈건지...
여러가지가 있겠죠~~
그 목적에 따라 조금씩 다 다른 길을 간다고 봅니다.
입시를 위한 학생이면 미친듯이 죽을 힘을 다해 완벽하게?! 모든 그려나가야 겠죠. 대학이란 정형화된 곳에 마추기 위해서요...
그러나 그 목표가 아니라면 구지 스트레스 받고 내가 이걸 어느세월에 해서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나...멀었네...이렇게 생각할 때까지 기초만 하실 필요는 또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글로 여기서 표현하는 것보다는 직접 그리시면서 투터링에 올리셔서 저와 대화 하시면서 그 다음을 진행해 나가실 수 도 있는거죠...

제 생각은 이렇답니다~~^^ 즐겁지 않은 것은, 즐기지 못하고 너무 자신을 철저하게 몰아 부치는 것은 그림에 있어 예술에 있어 어떤 경우에는 정말 좁은 세상에 자신을 가두는 것과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감성과 즐김, 예술성, 우연성,자유로움,  그런 것들을 더 몸에, 생각에 마음에 담고 그림을 즐겁게 하실수 있으시면 좋겠어요~~

신세가 불쌍하다니요...여기 오셔서 그림을 그리실 수 있는 상황이시면 넘 행복한 상황 신세 아니신가요? 그리고 이렇게 멋진 글과 목표를 또 계획하실 수 있는 상태시면 넘 넘 건강하시고 좋은 신세 상태 아니신가요~ 같은 나이에 계신분들중에 그렇지 못한 분들도 너무 많으시답니다...건강도 돈도 환경도 안돼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런 말씀 마시고 즐겁게 하시면 좋겠씁니다.
저또한 이곳을 통해 여러~~분들을 만날수 있고 또 그림 알려 드릴 수 있어 그저 감사하고 좋답니다.

저는 나이먹는거 좋답니다. ^^ 제가 37살인데 아직 어리죠..더 배우고 저보다 어린 사람들에게는 어른으로써 좋은 본보기가 되고  더 많은 분들꼐는 더 배워나가야 하는 중간 나이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럴수 있는 나이어서 또 더 깊어 질수 있고 아량도 깊이도 나이들면서 더 쌓아 갈 수 있어 좋은거 같아요~~

피할 수 없으니 그 또한 즐겁게 ~~받아 드리려 합니다~

즐기면서 행복하고 감사하게 재밌게 창조적으로  그림 배워 나가시기 바래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이 최고에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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