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양희수)

글쓴이 : 양희수T
등록일 : 2018-09-10
조회수 : 339
목록으로
스토리에 대한 고민 1탄..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ㅠ.ㅠ..
지난번에 시놉을 짜던 스토리가 산으로 가서..버려야하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입니다 ㅠ

그림만 그리다가 스토리 짜려고 하니까 머리에 쥐가 나네요. 좋다고 생각하며 쓴 소재도 쓸 수록 꼬여서 버릴까 ..그런 생각만

듭니다 ㅠ

그리고 아래는 스토리를 생각하면서 든 고민입니다.


스토리에 대한 고민

1. 어떤 소재나 장르물을 그릴지에 대한 고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아니면 인기가 있을만한 것?
좋아하는 것인데 인기는 없을 것 같다면 포기해야하나요?
아니면 무조건 좋아하는 장르와 소재를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까요?

2.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고 스토리를 떠올리시나요
스토리를 먼저 쓰고 캐릭터를 짜시나요?

좋아하는 성격과 특징의 캐릭터를 잡고 그에 맞추는 스토리를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이런 이런 스토리가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캐릭터를 집어넣으시는 건가요?

3. 세계관 만들기
역사혼합물이나 판타지물과 같이 거대한 세계관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광범위한 질문인 걸 알지만
그냥 이런 세계가 있다, 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인물,배경,물건들,스토리들 이런 것을
만들면 될테지만..보통 이런 세계관은 어떤 아이디어로부터 만들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갑자기 큰 세계관이 툭 튀어나오지는 않을텐데요;ㅅ;

4. 장편?단편?
장편을 구상할 때와 단편을 구상할 때는 다른 방식을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단편에서는 캐릭터 수를 한정하고 스토리를 한정하고..
장편은 캐릭터 수는 좀 더 많고 스토리는 더 길고..
단순히 이 정도로 구분하고 쓰게 되는 건지요?..장편은 장편에 어울리는 긴 스토리를 쓰고
단편은 단편에 어울리는 짧은 내용을 쓰고...이렇게 하면 될까요?

5. 분량
ㄱ. 단편은 보통 몇 장 안에 그려야 할까요? 제가 본 건 16페이지나 32페이지(흑백기준)인데
제대로 된 스토리를 그리려면 예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70페이지 이상 할애해야하나요?

ㄴ. 장편도 완결분량까지 미리 생각해놓고 그리시나요? 그리다보면 컷수가 늘어날 때도 있을텐데..
아니면 한 회에 몇 장으로 그려야겠다,이 정도만 정하고 그리시나요?





네 안녕하세요 양쌤입니다.

오랫만에 와주셨네요.


흠 스토리(이야기)라!

이야기에 대해선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봤듯이 유이님의 이야기 전개법과 글 작성법이 매우 서툴 뿐더러

작법에 맞추질 못하고 계시기 때문에...

책이나 소설. 지금 많이 읽고 계시나요?

반드시 많이 읽으셔야 합니다.


1번:소재와 장르

일반적으로 인기가 있는 대중적인 장르를 그릴 것인가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비 인기 장르를 그릴 것인가.


이것에 대해선 둘 다 해보실 수 있다면 해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은데

여의치 않죠 쉬운 일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지만 인기가 없는 장르는 그리지 말고 포기해야하나?

-재밌게 그리면 인기를 얻게 되어 있습니다.

대중적인것을 그려야 역시 좋을 것인가?

-너무 많아요. 인기가 있는 것은 너도나도 하려는 경향들 많죠.

예:Ex)퇴직후 치킨집. 일상 공감물. 병맛물.

묻힙니다. 어지간히 재밌지 않으면 이것 또한 묻힐 가능성이 커요.

대중적인거 따라간다고 누구나 잘되는건 아니거든요.


저도 지금 일본에서 어디 출판사 통해서 연재권을 따내어 연재중에 있는게 아니라

자가 출판으로 행사때마다 직접 판매하고 남는 재고는 유명 총판에 맡기어 위탁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동인행사 코미케에서 2차 창작으로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고 제 소신대로 그렇게 크진 않아도 그래도 규모가 꽤나 큰 100% 창작물 행사에서

적당히 판매고가 매 행사 때마다 조금씩 오르는 것을 보며 꾸준히 제가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인기가 없어서 라고 전제를 달으셨다면 여기서 판단은 딱 두개죠. 하느냐 마느냐. 그렇죠?

당연하죠? 그래서 제게 질문 주신건데. 이 판단은 제가 할 게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 해야합니다.

인기 없는 거 잘 안나가는 거 꾸준히 붙잡고 그리는 건 유이님의 뚝심이 강해서이고

인기 없는거 쳐내고 인기 좋은거 그리는건 유이님의 판단이 빠른거고.


하지만 이 두가지 경우에 수에서 잘되고 못되고는 본인의 할 탓에 달려 있습니다.

잘 그리면 잘되는거고 안되면 안되는 거고 

제가 유이님의 흥행과 관련해서 가타부타 "이러면 잘 될것이다."

같은 예언가 혹은 점집 주인들 같은 이야기는 할 수가 없습니다.


다 본인의 의지와 할 탓이고 이중 어떤 것을 하겠다고 선택을 하시면 그것에 맞춰 어떤 방향으로 

구상해야 할지에 대한 도움은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2번:때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소재에 맞춰 캐릭터를 구상하거나 캐릭터에 맞춰 소재를 구상하거나

지금 그리고 있는 작품들도 큰 틀에 맞춰 소재와 캐릭터의 특성간의 밸런스를 발 맞춰가며

"그 무엇이 먼저다." 하는 것 없이 좋톼! 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어떤 순서라도 상관없이 합니다.


3번:세계관 만들기.....이거 제일 중요합니다..ㄱ-

그놈의 애니 세계관이 뭔지...니시오 이신이니 뭐니 유~~~명한 애니와 만화 관계자들의 대한

끝없는 루머와 천재성들에 의해 탄생한 "세계관 설정에 대한 중요성"--->아주 제일 싫어라 합니다.


세계관이라는 것은 최근 창작물이란 것에서 아주 두드러지게 지망생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게임과 애니메이션계열에서 아주 난리법석인데 

이걸 모두 완벽하게 직소퍼즐 맞추듯이 짜내고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구요.


만화같이 어떤 특정 개인의 창작으로 시작한 경우는 세계관이 원고 한 장, 한 장 그려나아갈 때마다

세계관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그려질. 그리고 그려지지 않은 세계관은 그저 상상일 뿐 

확립해둔 것이 아니예요. 대충 내 작품에서 나의 주인공 캐릭터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완성이 되어 인쇄가 되어 독자들이 읽어야만이 비로소 세계관이

하나 둘씩 점진적으로 확립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아직도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지도 않았는데 세계관이 어떻고 저렇고...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이 세계관을 확립하는 것은 말이 안되죠.

앞으로의 세계관은 주인공의 언행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만화가가 구상하는 세계관이란 것은 두루뭉실한 형태없는 구름처럼 특정적인 형태와 모습을 하고 있는게

아니란 이야기죠.


그런데 이걸...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짜내어야 이야기가 기가막히게 나오고 재밌다?


아뇨.

시작과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가 재밌나요?

중간에 재밌는 에피소드 넣는다고 시나리오가 전부 재밌어 지는게 아닙니다.


예를 들면 요즘 특히나 말 많은 MCU(마블 코믹스 유니버스)의 경우 한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캡틴.아연맨.토르.헐크 등등 수 많은 캐릭터가 세계관을 공유하며 이야기가 이어져 가는데

이게 가능한건 뭣 때문인가?

캡틴의 경우 창작의 시기가 무려 20세기 중반입니다. 1950년대요.

나치제국과 싸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가상의 히어로. 그 때부터 지금과 이야기는 대략 비슷하지만

세세함에 있어서 각 작품이 코믹스로 만들어져 나올때마다 조금씩 양상은 달랐습니다.

이 컨텐츠를 다루던 작가들 마저도 개인의 역량이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었구요.

그렇게 70년간을 이어져 오다가 이제 서로마다 다른 작품의 틀을 정리하기 시작해서

나온게 "세계관의 확립"입니다. 

무려 70년 가량이요.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것에 불필요한 것을 쳐내고 필요한 것만을 담아낸것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캡틴은 활동해왔고 그외의 다수 히어로들도 이전의 작품들과 지금의 작품들과는

조금씩 다른 모습과 행동 그리고 이야기를 담아 왔습니다.

수 많은 각기 다른 모습과 이야기를 서로 엇나가지 않게 만들어 버린 것

가느다란 줄기 여러가지를 굵고 한 눈에 딱 알아볼 수 있게 만든것이 세계관의 확립이고

그 안에서 정해진 틀안에 맞추어 행동을 하는 것이 주인공이구요.

"기타 작품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게 요렇게 해라."

니들 우리 MCU 컨텐츠 작품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이 서로 달라진 모습이나 언행을 하지 않게

"딱 이렇게만 해라!"하고 제약을 걸어둔 것이 세계관입니다.


이런 비슷한것(DC comics:슈퍼맨.배트맨 등등의..)을 보아온 독자 혹은 지망생들이

이에...너무 꽂혀버린 나머지 "이렇게 해야 재미난 것을 만들수 있지 않을 까 하는

"망상과 허울"에 갖혀 자기 작품에 제약을 걸고 그렇지 않아도 힘든 창작활동에 스스로 목줄을

달아놓고 있습니다.


그리면서 확립해 나가는 겁니다. 그리면서


첨부터 끝까지 에피소드를 꽉꽉 채워넣었는데

후에 이것보다 재밌고 참신한 에피소드가 생겼어요.

그래서 새로이 생긴 에피소드를 이미 짜여진 세계관에 짜맞추려다 보니 다른 어딘가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삐그덕거리면?

그 때부턴 골머리 앓는거죠.


유이님께서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이것만큼은 확실해 재밌을 거야 라고 생각해두었던 것도

시간이 지나고 사람이 바뀌고 세상이 달라지면 컨텐츠도 달리지게 마련입니다.

특히나 트렌드 따라가기 바쁜 요즘 세상에 1~2주만 늦어도 뒤쳐지는데...?


4번/5번:장편과 단편.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데요.

단편이란 건 사실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는 처음부터 쭉 끝까지 존재하며

그 중에 어느 한 순간만을 똑! 하고 떼어내어 그리는 것이 "단편"으로 분류하는 것 뿐입니다.

게다가 단편이란 것의 분량은 특정할 수가 없구요.

단행본 한 권이 될 수도 있구요. 4페이지. 16페이지? 34페이지? 다양하게 짜낼 수 있는 겁니다.

어떠한 에피소드를 내가 특정하는 이야기에서 이 부분만을 떼어내어 그려도

전체적인 문맥에 크게 어색함이 없다. 독자들이 전반적인 시놉이나 줄거리를 읽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라고 하는 부분만을 그려내면 그게 단편이 되는 겁니다.


지난 번 함선 위애서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그려서 제게 보여주신 것 기억하시죠?

그 이야기가 거기서 끝이 아니라 또 그 이상의 많은 이야기가 있는 시나리오 였을거고 그 중에

한 부분만을 떼어내어 유이님만의 감성을 담아 짧은..살색 만화로 만들어 내셨던 것

그것이 "단편"입니다.

특정 할 수가 없어요.

단편이나 장편이나 똑같이 상상하고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