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양희수)

글쓴이 : 양희수T
등록일 : 2018-07-12
조회수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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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ㅅ



안녕하세요 선생님,
미숙한 작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제가 이만큼이라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께서 포기하면 안되요,라고 격려해주신 글 한 줄 덕분입니다.
선생님의 은혜로 몇개월 동안 얼마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반성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할 수 있었는지 깨닫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이번에 만화 작업을 해보면서 생겼던 궁금한 점 중 몇 가지입니다.
물음표나 느낌표 등이 대사를 세로로  썼을때 가로로 눕는 현상은 어떻게 해결하시는지요?


1.효과글자는 무슨 툴을 쓰시는지요?..쾅이라던가 타닥 이라던가 효과음..
라쏘로 일일이 선으로 따서 채워넣으라고 작법서에 나와있더라구요 ㅠ



2.만화를 그릴 때 대사와 말컷 배치를 먼저 생각하고 그려야하는 건가요?
대사를 넣는데 가려지면 안되는
중요한 장면이 가려버리거나, 열심히 그려놓은 부분이 다 가려지는 경우가 있어요 ㅠ.ㅠ
미리 생각하고 그려넣는다고 하면, 만약 나중에 가서 대사를 더 첨가한다거나 하는 변심이 있을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것 같구요 ㅠ.ㅠ...



3.그라데이션 할때 반드시 톤으로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건가요?
그리고 톤작업을 톤으로 안 하고 그냥 회색으로 해서 마치 일러스트 페인팅 칠하듯이 슥슥 칠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이것은 뭔가..인쇄할 때 문제가 되지 않나요?? 톤을 안 쓰고 이렇게 회색으로 죽죽 칠해도 되는 건지..;
In these words라는 외국 bl 작가 작품을 참고로 말씀드렸습니다. 구글에 치면 나오는데 참고로 보셔도 ...



4.날카로운 머리카락이나 얼굴 그림자같이 섬세한 부분에 톤 붙일때 무슨 도구를 쓰시는지요?
저는 g펜을 이용해서 일일이 그리듯이 넣었는데 다른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5.더 진한 톤을 쓰고 싶을때 같은 톤 레이어를 복제해서 그 위에 그냥 올려도 괜찮은가요?그렇게 하면 겹쳐지니까 더 진해지는 ...



6.톤을 부드럽게 지울 때 그냥 보통 지우개툴을 쓰시나요?


7.선생님의 스크린톤 강의중에
일단 연한 기본명암을 넣고 그다음에 보카시톤으로 색을 준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 질문인데요;ㅅ;
저는 톤을 기본명암과 색이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분리해서 작업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기본명암과 색이라는 두 단계로 톤을 작업해야하는 것인지요?



다음번 질문은 배경그리는 법과 지난번 만화작업의 톤 수정에 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네 안녕하세요 양쌤입니다.


무릇 세상의 모든 일이란 시작과 끝이 있고 시작부터 끝까지 가기 위해선

무엇이던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야 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처럼 들리지만 본래 당연한 일이기에

당연히 해야하는 말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선 이것을 "진리"라 말합니다.


어린 아이가 밥상에 올려진 밥과 반찬을 잘 먹기 위해서

그리고 건강하고 바르게 크기 위해선 몸에 나쁜 것을 골라 낼 줄 알고

좋은 것을 알며 매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듯

만화도 밥 먹는 것과 상당히 흡사 합니다.


매일같이 먹는 밥 처럼 원고도 매일같이 꾸준히 그려가며

수저 다루듯이 펜과 타블렛을 쓰고

내 만화에 필요한 연출 드로잉 작법 등등을 배워나가며

바른 만화가로 성장하기 위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첨부터 그림 그릴줄 모른다고 그림 못그리게하면

그 누가 만화가가 될 수 있겠습니까


선생이란 반드시 제자에게 기술을 강요하기 보단

노력과 인내를 알려주며항상 옆에서 중심을 지키며 바라보는 것이

좋은 선생이 되기 위한 "진리"라고 들으며 배워왔습니다.


본래 하산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은 더 배워야할 것이 많습니다.

그전에 질문 부터 해결해야 겠군요.



저도 현재 하는 작업이 일본쪽에 원고를 내는 일이다보니

세로쓰기를 해야하는데 이상하게 다른 사람은 안그러는데 저만 유독!

특수문자가 옆으로 눕는 기이한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에 같은 셋팅을 맞추어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서 에에이!!

이놈의 "11ㅅ9ㄱ1ㅛ밺67ㄴㅍ툐1ㅗㅂㄹ묘ㅕㅋ허1"

하고 말아 버리곤

다른 텍스트 레이어로 만들어서 돌려 세웁니다..=ㅅ=

그리고 줄 맞추어 끼웁니다.

이거 어디가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요 ㅠㅠㅠㅠㅠㅠ

흐에엥


1번 질문:

의성어 및 효과음은 직접 만듭니다. 그리는거죠.

직접 그린 효과음 레이어를 우측클릭한 뒤 가장 상단 에 나오는 메뉴인

Blending option 메뉴를 불러와서 stroke로 윤곽선을 만들어 씁니다.

만들어 두었던것을 쓰거나 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전부 직접 그려서 만듭니다.

그래야 상황에 따라 어울리게 쓸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번 질문:

네 물론입니다.

콘티 작업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사의 선정! 대사를 어디에 넣느냐

한 컷에 넣는 대사량은 얼마만큼 끊어내고 어떤 연출을 할 것인가를 결정짓고 

그려내는 것입니다.

아마 4컷만화를 튜터링 하셨을 때도 미리 대사량과 위치를 먼저 선정하고 그리시라 

알려드렸을 터입니다.

(당연한 것을!!)


3번 질문:

요즘은 사실 톤으로 작업하지 않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왜냐구요? 하도 인쇄기술들이 좋아져서 디지털 온 디멘드라 하는 방식으로

앞 표지를 찍어내듯 본문내용를 흑백으로 하되 인쇄방식은 표지처럼

찍어내는 디지털 기술이 나와서 톤으로 하지 않아도 인쇄는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 디지털 인쇄 방식의 단점은 "가격이 비쌉니다."

네 엄청 비싸요. B5사이즈 20여 페이지 100권 인쇄 가격이 

기존의 인쇄방식의 가격에 비해 약 3배 가량합니다.

그래서 그냥 수묵화 처럼 흑백 회색 톤으로 덕지덕지 발라도 그대로 출력이 된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탓에 전 이 인쇄 방식으로 인쇄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쓰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인식이 "에휴 돈 지랄"이라는

선입견이 강한 편이고 대량 인쇄시 찍으면 찍을수록 배로 불어나는 가격비율 때문에

선호되지 않습니다.


4번 질문:

네 저도 당근 빳다 아무 펜이나 이용해서 채워 넣습니다.

전부 직접 브러쉬질 해서 넣는거죠.


5번 질문:

아뇨 그래봐야 소용없습니다.

더 진해 보이는 이유는 모니터에만 그렇게 비춰보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인데

"너 여기에 같은 레이어 두 개나 있다아아~~"라고 알려주는 기능 때문인데

속지 마세요!! 이거 거짓말입니다! 인쇄시엔 그냥 하나만 출력되어 나옵니다.

더 진한색의 톤을 찾아서 쓰셔야 합니다.


6번 질문:

위 3번 질문 처럼 비슷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일반 톤 인쇄 "오프셋(점/선 인쇄)" 방식의

작업을 할 때는 스프레이 브러쉬로 톤을 지우면 안됩니다.

이 스프레이 방식은 명도를 깎아내릴 뿐 톤 자체를 지우지 못하기 때문에

흐릿하게 남는 톤의 명도가 50%를 넘으면 인쇄가 되고 50%를 못넘으면 인쇄되지 않는

오프셋 인쇄의 특성 때문에 스프레이 형식의 소프트 브러쉬는 쓰지 않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아마 제가 고급강의 시작 즈음에 올린 브러쉬 자료에 그물 망처럼 생긴 

포토샵용 브러쉬를 이용하시거나 혹은 클립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에셋중에 

톤 깎기용 브러쉬가 있는데 이걸 활용해서 마치 톤을 깎아 낸 것처럼 효과를 내주는 

브러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7번 질문:

본래 만화의 기본이 흑과 백이고 그 위에 톤으로 구성하여 흑/회/백 이라는 색감을 만들어

현재까지 이어져온 것이 만화의 스타일인데 여기에 /회(회색)/으로 분류되는 톤의 사용법을

한 단계 더 늘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게 만든 것일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빛을 받아 색과 명암을 만들어 낸다고 제가 한 이야기 들으셨죠?

빛이 닿는 곳에 색이 보이고 빛이 보이지 않는 곳에 색은 보이지 않고 명암이 있고

이 두 가지를 분리하여 명암은 명암대로 그리고 기본 사물의 색은 색 대로 구분지어서

이 두가지가 서로 겹치면 하나로 만들어 주고 겹치지 않으면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서로 잘 눈에 띄게 구분짓기 위한 방법의 하나 일 뿐입니다.


지금은 옷이라던가 총. 바닷물 등등 유이님이 그려내는 어떠한 사물의 색상마저 톤으로 변환하여

그려내는 것은 아직 어려울 수 있겠으나 본래는 이미 옷에 입혀져 있는 색상들이니

무시하며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이것 까지 신경써가며 그려나아가야할

때가 옵니다. 반드시요.



어렵지요?


하지만 재밌습니다.


그래서 만화 그리는 것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