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양희수)

글쓴이 : 양희수T
등록일 : 2018-03-28
조회수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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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u..U

안녕하세요 선생님!

너무 늦게 톤작업을 가지고 왔네요 ㅠ- 으으... 원고가 .. 너무나 지저분하지만 용서해주세요... 멘붕이 와서 ㅠ-흑흑..

제 유리 심장을 깨뜨려주실 만한 좋은 충고..많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질문입니다..! 지금 웹작업 강좌를 듣고 있는데, 현재 선생님께서는 클립 스튜디오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저는 망가 스튜디오를 쓰지 않고 클립을 쓰기 때문에 강좌와 다른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아서요 ㅠ

지금은 클립을 쓰고 계시다면

여쭤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ㅅ;

 

 



--------------------------------------------[답변내용]--------------------------------------------

 

네 안녕하세요 양쌤입니다.

 

온 나라가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동안 건강하신지요?

꽃이 피려하고 온갖 동식물이 꿈틀 거리는 봄이 이제서야 이 곳에도 돌아왔습니다.

 

오랫만에 들려주셨네요.

올려주신 첨부파일은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첫 시도는 있는 법이고 첫 시도가 100% 자기 자신이 의도한대로 되는 법이 없는 것이

이 세상의 진리입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뭣보다 자기 자신의 한계와 현재의 실력을 잘 느끼고 앎으로서

다음 한 걸음을 떼기 위해 마음가짐을 바로 잡고 반성하고 심기일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이 있구나 라고 판단이 가능하기에...

 

어느 정도의 기본 출판 만화에 있어서 필요한 요소들은 거의 다 한 파트 별로 진행을 해보시니 어떻습니까?

결코 만화라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며 독자들에게서 "잘그린다. 재미있다."라는 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전반적인 총평을 내려드리자면

아니 그에 앞서 스크린톤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밤 배경이라는 것. 그리고 어두운 뒷 골목에서 벌어진 추격씬이라는 특정 상황 탓인지 전반적으로

톤이 어둡게 여기저기 얽혀 있지만 그냥 그저 밝게 빛나는 곳(?)이라고 판명이 될 만한 곳만을 그저 밝게

해두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원고의 명암 자체가 뭉개어져 있습니다.

인물들과 배경과 이 원고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게 존재하는 빛의 존재가 명확하게 기준이 잡혀 있지 않기에

어디를 밝게 해야할지 어둡게 해야할지에 대한 풀이 자체가 다소 난해 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본래 인물이나 배경이나 명암을 어디에 넣고 빼고 하는 작업 단계 자체가

뎃생 단계에 이미 결정되어져 있어야 할 문제였는데 이 단계에서 이미 이 작업이 빠져 있었기에

펜터치 단계에서 제게 먹 명암을 넣는 문제에 대해 물어보셨던 것도 위 사실을 입증하고 있구요.

 

그렇다 보니 후에 어디에 먹을 쓰고 톤을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난감해 하신 흔적들이 이곳저곳에 보입니다.

지우개로 톤을 지우거나 칼로 긁어내거나 하는 기술적인 시도는 보이지만 그냥저냥 무난한 레벨입니다.

첫 시도이니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 제대로 잘라내거나 떼어내지 못한 스크린톤들의 잔해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검토를 꼼꼼히 보지 않은 것도 보이며 전반적으로 초보분들의 원고진행중 멘탈이 갈려나가고

무너지고 깨어져서 억울상을 보이며 "하기 싫어. ㅠㅠ 히잉..난 왜 오징어를 그린거지?.."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끝까지 마무리를 짓고 제게 원고를 보여주셨다는 것!

아날로그 작업 파트에서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첫 마라톤에서 완주를 끝내셨다는 점!

도중에 그만두고 싶어도 인내하고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결승선 까지 달려오셨다는 것!

도약아트 출판실전만화 파트에서 아날로그 원고를 제게 들이밀며 약속한 것을 끝내신 분들 중

유일한 첫 사례자 분이라는 것!

으로 100점 만점에 99점 드립니다.

 

윗 문장 말그대로 만화를 배우러 오셨다는 분들 중엔

대부분 만화를 배우러 왔다고 하지만 원고를 보내오는 분들은 극히 드뭅니다.

거~~의 99% 이상이 일러스트 수준에서 끝나고 원고 자체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저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지

"만화 원고를 그리는 행위"에는 자기 자신 스스로가 겁을 먹고 앞으로 나서려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분들중 앞서 두어분 계시긴 하지만 현재 기록엔 아날로그 방식으로 스크린 톤까지 붙여 마무리 지은 분은

"히이로 유이"님이 유일합니다.

이 점에 대해 수고하셨고 고생많으셨음에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겪어왔던 고통과 괴로움을 또 이겨내며

계속 인내하며 꾸준히 달려나가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 닦아야 할 것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전반적인 어드바이스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원고 진행 이전 콘티에서 충분한 검토를 진행하고 결정 지으면

뎃생에서 최대한 어렵다고 피하거나 하지말고 끝까지 "참고 자료"를 활용하고 만들어 가며

그립니다. 뎃생의 단계에서 카메라워크를 신경쓰며 명암이나 배경 지시 등을 연필로 남기어 차후 잊어먹을 수 있는

사항에 대해 필기해두며 펜 터치로 전환하며 평소 펜 터치 연습도 낙서등을 활용해 꾸준히 연마하고

끝나면 지우개질을 꼼꼼히 원고에 때 같은 것이 잘 남지 않게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스크린 톤으로 넘어가서

뎃생 당시 남겨둔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며 별도의 어려움이 없을 경우 자료를 첨부하여 표현하며

마무리를 짓고 후에 마지막 검토를 하며 수정해야 할 부분 등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

있으면 수정하여 최종 마무리를 짓습니다.


​위의 문장이 제가 도약아트에서 저의 강의를 수강하는 분들께 전해드리는 모~~~든 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본 소양에 대해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이것을 꼭 지키지 않으면 "만화"는 탄생하지 않습니다.

사실 저의 개인적인 소양도 조금 섞여 있는 부분이 있으나

저 안에 담겨진 모든 파트의 진행과정엔 빠지거나 더해지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과정을 모두 마스터 해야

진정한"만화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 한 장으로 끝나는 것은 만화가가 아닙니다.

보잘데기 없어 보이는 한 컷이라도 모이고 모이고 모여서 만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원고를 끝내어 출판사에 넘겨주고 그리고 원고료를 받아야 진정한 만화가가 되는 첫 발걸음입니다.

 

이제 히이로 유이님은 "만화가 지망생"이 넘어야 할 큰 첫 번째 관문을 넘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것이 많지만 지금까지 해온 수고와 열정 그리고 시간과 금전적 부분이 

"아깝고 너무 아까워! 난 더 앞으로 나아가겠어!"라고 생각이 들면

또 질문 글 남겨 주세요.

언제나 환영합니다.

 

 

PS:넵 저도 현재는 클립 스튜디오를 씁니다. 질문하실 것이 있으시면 무엇이던 질문해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