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양희수)

글쓴이 : 양나즈
등록일 : 2017-08-22
조회수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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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링을 청합니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원래는 튜터링 게시판에 올려야 할 질문이겠지만, 질문이 올라가질 않아서 부득이 이곳에다 올립니다. 

 

그동안 놀지는 않았는데 어느새, 한 달이 훌쩍 흘러 있네요.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가르침을 청하겠습니다.

 

일전에 가르쳐주신 대로 강직되지 않고 부드럽게 아래로 뻗어 있는 팔이 어떤 형태인지는 인지했으나 저번에 배경 그림과 함께 그린 그림인지라 형태를 변경하지는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각도 변화도 줘보고 여러 가지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여러모로 한참 부족한 저이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계속 하나씩 얻어 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번 그림을 올리는 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부족한 것도 많은 그림이고 형태도 다소 잘 못 잡힌 곳도 있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특히 배쪽... 하고 머리가 다소 크게 연성된 듯하여... 고민이 많았습니다.

소실점을 캐릭터의 머리 위쪽에 잡고 그려보았습니다만,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머리가 다소 크게 연성된 듯하여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하게 느낀 점 이외에도 이상한 곳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점을 알 수 없었기에 오늘은 이 그림을 들고 찾아 뵈었습니다.

그 동안은 막막하더라도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기에 막막함을 덜 수 있었지만... 앞으로 혼자서, 온전히 저만의 감으로 헤쳐 나가야 함을 고려하면 더 막막해집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남은 기간 동안 부지런히 튜터링을 청하고자 합니다.

 

시선 처리도 그렇거니와, 배쪽 묘사도 더 들어갔으면 하지만... 아직 근육 쪽은 공부 중인지라... 묘사가 많이 미흡합니다.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1. 배 근육 쪽의 묘사와,

2. 화면 앵글이 변화하면서 그에 따라 캐릭터의 시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입니다.

 

털 달린 재킷의 형태는 저번에 가르쳐주신 비튼 수건의 형태와 재킷 부분 튜터링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형태를 떠올리면서 그려 보았습니다. 몸통에 가려 보이지 않는 반대편 손도 대충 형태를 떠서 그릴 수가 있었습니다.

 

무기의 재질과 관련해서는 습작을 더 해서 적절한 묘사법을 터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다 새까맣게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답변내용]--------------------------------------------

 

네 안녕하세요 양쌤입니다.

이제 튜터링 게시판이 닫혔습니다.

사실 작년에 닫으려 했으나 1년만 더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아니 사실..재 계약 기간을 넘겨서!...)

 

더 빨리 닫힐 뻐언~했으나 저의 바보같은 실수로 1년을 더하게 되었었고

지금은 사실상 답이 없는 수준이 되어버린 국내 출판만화계 상황에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쪽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차례 일본쪽 출판사와의 면담이나 개인 원고 판매쪽에서도 다소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며

DL컨텐츠방면에서도 지속적인 오더 요청이 있어 그 동안 꾸준히 원고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런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더이상 튜터링 게시판이나 질문 게시판에 할애하게 될 시간적 여유가 없음을 판단.

 

닫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은 기간 동안 튜터링은 이곳 질문 게시판이 닫히기 전까지 이용하도록 하며

차후 진로에 대하여 고민 상담 정도는 제 메일 주소 아시죠? 

그쪽으로 보내주시면 튜터링이나 질문 제외하고 받아드리오니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오늘의 튜터링 시작해 볼까요?

해야할 건 해야죠?

 

첨부파일!

을 내려받으시고 보면서 들어주세요.

 

지속적인 습관인 듯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목의 두께가...너무 두텁습니다.

제 가이드 그림 하단에 보이는 기본적인 목의 두께와 광대님이 그리는 목의 두께 비율을 살펴보면

거의... 타고난 복싱선수 체형이 가질만한 목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의 두께에 맞춰져 두상의 크기가 변하게 되는데 이상한 것은 두상에 맞춰져 짜여져야할 신체의 비율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그러면?

두상만 큰 비정상적 신체 비율이 나오게 되고

뭔가 자꾸 비율이 맞지 않게 되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사람은 눈으로 어떤 사물을 관찰할 때 크기와 부피를 가남하기 위해선

"상대적인 사물"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그 사물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기 위해 원근이 존재하고 부가적인 여러요소들이

3D(입체적 현실감)을 구성하게 만드는데

기본적으로 두상으로 등신비율을 고려하는 우리 사람들의 공통적 기준이 되는

두상이 크고 다른 신체 비율은 그대로이다 보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질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항상 두상의 크기가 기준이 되어 8등신이면 8등신 7등신이면 7등신에 맞는 비율을 연성하려 하셔야 합니다.

 

복근의 형태는 어떻게 그리나 다 거기서 거기

라는 말이 있는데 정확히 더 짚어보자면 근육의 공통적인 형태와 묘사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있고

개개인의 차가 있을 뿐입니다.

제가 짚고 싶은건 광대님의 복근 묘사가 틀렸다고 지적하려는 것이 아닌 복근이 위치한 허리부의 형태가 잘못되어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이드 그림 좌측 상단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 근육의 정면 모습을 묘사한것이고 우측에 있는 것이

측면에서 보여지는 대략적인 상체 근육들의 모습인데 잘보면

가슴부위부터 복부까지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냐구요? 사람의 허리뼈를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사람의 척추는 사람의 복근 부위에서 앞으로 살짝 휘듯이 돌출되는 것이 특징인데

게다가 사람의 외피질 피부 안쪽으론 주요장기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거기에 두터운 복근 장갑까지 고려하면 광대님의 그림처럼 배 안쪽으로 휘어지듯이 거꾸로 들어갈 것이 아니라

허벅지 라인으로 이어지는 순간까지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형상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의복샵 혹은 백화점 쇼핑몰에 서있는 마네킹들을 보게 되면 잘 관찰해보세요.

쭉 뻗은 몸매 의복 핏이 잘 살려지게 끔 무게중심이 틀리지 않게 쭉쭉 뻗듯이 서 있는 마네킹들을 잘 보면

등허리 부분은 복부 앞쪽으로 쫙 땡겨지게 되어있고 활 처럼 탄력있게 휘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맞물려 복근마저 안쪽으로 후퇴하게 되면 잘 맞아들지 않게 되지요.

 

또 여기서 탄력이란 말이 나왔기에 다시 한 번 반복하자면 무거운 도끼. 양날 도끼이자

뒤에 무거운 사슬까지 달린 프레일"철퇴" 무기는 어정쩡한 완력으론 들기 힘든 무기로

저정도의 무기를 들고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완력이 있다면

팔이 저렇게 쳐질 필요없이 우측 가이드에 그려진 측면 그림에서의 팔처럼 탄력이 살아있는 형태

즉 굽어있는 형태로 그려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도끼의 무게에 못이겨 팔이 바깥으로 휘듯이 그려진 그림의 형태는 오히려 지쳐보이기 까지 할 정도이기에

강인하고 전사의 이미지를 가진 그런 형태로 그리려 한다면 무기 정돈 종잇장처럼 들 수 있는

"이미지"로 묘사를 해줘야 합니다.

"이 정도는 가볍네. 무겁지 않아"라는 듯이 말입니다.

 

자 그리고 마지막인 앵글에 따른 시선처리.

 

시선의 처리란 "관찰자(1인칭)"와 "관찰 대상자(3인칭)"가 즉 '아이컨택' 시선을 맞추느냐 아니면 다른 것에

시선을 맞추느냐가 관건인데 맞춰도 되고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에 관찰대상자(그림에서 도끼를 든 전사)와 관찰자와의 관계를 성립시켜주고 이야기의 흐름을 끌어가는 것이라면

관찰자에게 관찰 대상자인 전사가 시선을 주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관찰 대상자는 대상자일 뿐 카메라는 그저 비출 뿐인 형태라면 시선을 맞출 필요는 없지요.

 

질문하신 시선의 처리란 것은 컷 만화에서 좀 더 극단적으로 부각되는 것으로

오늘의 그림처럼 일반적인 일러스트 형식의 그림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는 그런 기법입니다.

컷이 변하고 흐르면서 카메라의 앵글이 매우 변화무쌍한 만화를 읽어나갈때 주의하고 써먹는 기술이지만

지금처럼 일러스트의 형식으로 어떤 목적이 없는 그러한 그림에서는 유효하지 못한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몇번이고 언급드려본 바가 있는 

"지금처럼 한 장에 그림 하나가 삽입되는 형식인 일러스트가 아닌"

이야기가 담기고 연출이 담기는 즉 

"제 강의 본질에 맞는 컷 만화를 그려보심"은 어떤가에 대해 재차 언급을 해보려 합니다.

시선처리. 카메라앵글. 구도. 등등 지금까지 다양하게 제게 질문하셨고

제가 답변을 드렸던 것들에 대해 좀 더 깊숙히 좀 더 자세하게 접근을 하려면

이런 일러스트 형식이 아닌 "컷 만화"가 적격입니다.

 

길게 써봐야 좋을 것은 없기에

언젠가 광대님의 분량을 신경쓰지 않은 원고를 받아보고 피드백을 할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