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양희수)

글쓴이 : 양나즈
등록일 : 2016-08-23
조회수 :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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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 너무 그림실력이 늘지 않고있어요 ㅠㅠ

 양쌤님 강의 수강하고 이제 열심히 그림공부하고있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너무너무 그림실력이 늘지 않고있어요 ㅠㅠ

 

 모작을 보통 하는데 아무리 따라그려도 어딘가 계속 어색한 그림만 그리게 되네요 ㅠㅠ

 

 이게 슬럼프인가 싶어요 문제는 이것때문에 그림에 흥미도 떨어지고

 

 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하고 억지로 계속 그려본지도 벌써 5일째인데

 

 너무너무 답답해서 질문 올려보겠습니다 ㅠㅠ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선생님 ㅠㅠ



--------------------------------------------[답변내용]--------------------------------------------

 

네 안녕하세요 양쌤입니다.

 

그림 실력 성취가 없어 불안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흥미도 잃어가시는 군요.

 

본디 그림이란 그저 손에 배인 기술들이 하얀 원고지에 연필선을 따라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뇌가 기억하고 있는 이론과 몸으로 체험한 직접적인 경험이 함께 어우러져야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론이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깨달은 지식을 뇌가 기억하고

직접적인 경험이란 그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체험해본 육체가 깨닫는 경험을

동시에 반드시 수반해야 그림에 적용이 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모작은 내가 해보질 못했던 내가 할 수 없는 그런 드로잉 기술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데에 무척 탁월하지만

눈으로 보고 따라 그려보는 것에 그저 그치면 그건 그저 단순한 원고지 낭비에 불가합니다.

모작의 모태가 되는 작가의 그림은 반드시 제가 윗 문장에서 서술한 모든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것으로

눈의 위치가 어디이며 눈의 위치로부터 코와 귀 얼굴의 각도 그리고 팔다리의 배치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 것을

계산하고 습관적으로 기억하고 있기에 그렇게 그려내는 것이기에 모작을 하는 상황에서 그저 선만을 따라 그리게

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작을 할땐 반드시 "작가는 왜 이렇게 그려야 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질문의 답을 스스로가 연구하고 찾아야 합니다. 그저 마냥 눈에 보이는 것을 따라 그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왜 이 컷 안에서 주인공이 보여주는 모습을 왜 이렇게 그려야 했는가를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원래 모작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분들 중 그림에 대한 기초 거의 지식없거나 자신이 무엇을 그려야 

림에 대한 이해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있는 분들께 모작을 권해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혹은 애니를

곁에 둠으로서 그림을 그려 완성햇을 때 비슷하게도 그려나가며 즐거움을 느끼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권장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모작의 뒤에 숨겨진 진정한 기술은 "도작"이라고도 불리며 상당히 고 난이도의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양날의 검과 같은 장점과 약점을 동시에 갖고 있어 그리 쉽게만 느끼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때론 사람이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자주 슬럼프를 겪습니다. 그림이 잘 그려지다가도 어떠한 계기를 일으키는 상황을 맞딱드리면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하며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 지쳐 심신이 무너지며 손을 떼게 되는 경우도 생기구요.

 

이럴땐 휴식이 답입니다. 저와 같이 "이길이 아니면"하고 뛰어든 사람들은 보통 자기자신을 잘 다스리며

컨디션 조절을 하기 위해 때때로 그림에서 손을 떼고 휴식을 취하며 기타 다른 것을 하곤 합니다.

책을 읽는다던가 글을 쓴다던가 아니면 산책. 쇼핑. 게임 등등 

그림 외의 것을 하며 잠시 손과 눈을 쉬게 해주며 재충전을 합니다.

하지만 프로들은 기타 외의 것을 하면서도 항상 머릿속엔 원고진행에 관한 생각을 합니다.

짬짬이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다음 도약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한 뒤

다시 책상에 돌아와 연필을 잡고 펜을 잡고 한답니다.

 

아직 교육 질문 게시판에서만 뵙게 된듯한데 언제 한번 튜터링 게시판을 이용해

제게 그림을 보여주시며 어떤 식으로 발전을 해 나가야 좋을 지에 대한 안내도 받으시고 

하시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럼 무더위에 지친 몸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