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질문드린 사람입니다.
기초강의 3분의 2정도 들었구요.
제가 제일 궁금한 점은 운필입니다.
붓을 어떻게 써야하는지가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역입하는 법, 붓을 돌리는 법, 중봉쓰는 법 등등 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제가 다른나라에서 강의를 하다보니 코로나19로 여러가지 인터넷상황에 문제가 생겨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우선 양해부탁드립니다. 질문에 대한 제 나름의 답글입니다.
질문이 글씨를 쓰는 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핵심질문입니다.
1. 역입이란 ㅡ 단어 그대로 '거스를 역'과 ' 들어갈 입' 즉 방향을 거슬러서..다시말해 가고자하는 방향의 반대쪽에서 붓이 들어간다는 말이지요. 그 이유는 특히 전서나 판본체 에서 붓이 들어간 방향과 끝낸 부분을 노출시키지 않는 효과인데 이러한 기법은 글씨가 주는 느낌이 차분하고 무거우며 단정한 느낌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수있습니다.
즉 오른쪽으로 획을 긋고자하면 붓을 화선지에 대고 바로 오른쪽으로 가지않고 시작바로전 아주조금 왼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붓을 움직였다가 붓을 멈춰세웠다 붓털을 모두 일으켜 반대방향의 붓털을 이용해서 가고자하는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것이지요. 붓을 거둘때도 (수필 '거둘수' 와'붓필' 마찬가디로 본인이 긋고자 했던 선에서 바로 붓을 거두지 않고 붓을 멈춘 다음 다시 왔던 방향을 향해 붓을 살짝 다시 돌아가서 거두는 것이지요. 작용 반작용의 효과로 붓털을 고르게 세울수도 있는 기법입니다.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몇번 해보시면 이해가 되실듯합니다.
2. 붓을 돌리는 법 ㅡ 사실 둥근 획을 표현할수는 있지만... 우리가 집필한( 오지집필법 ㅡ 다섯손가락의 관절을 꺽어서 붓을잡는법) 상태에서 붓을 돌리지는 않습니다. 어떤 집필법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둥근획을 표현 할 때에도 모나지 않게 할때는 코너를 살짝 지나서 붓의 방향(붓털방향)을 바꾸는 것이지 절대로 손가락으로 잡은 붓을 돌리지는 않습니다. 왜 가끔 붓을 손가락으로 돌려쑤는 사람이 있냐하면 그렇게 안하면 붓털이 꼬여서 그렇다고 하는데.. 이럴때는 팔꿈치를 들어서 ( 현완법) 힘이 골고루 붓에 균형있게 가도록하는 것이 중요하지 손가락안에서 붓을 돌리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랍니다
3. 중봉법 ㅡ 이 중봉법은 매우 중요하죠~ ' 가운데중' 즉 붓털이 고르게 펴져서 붓 가운데 털부분이 획의 가운데를 지나면서 획을 긋는다는 뜻으로 획에 그어진 붓의 필압이 골고루 주어져서 획에서 동글동글 한 느낌이 나는( 입체적인 느낌) 즉 화선지에 검게 그어진 선으로 물론 이차원적이긴 한 표현이지만 느낌상 . . 회선지에 그어진 선과의 사이에 마치 떨어진 공간이 있는듯한 느낌...
( 바닥에 동아줄이나 새끼줄이 있는 걸을 연상해보시면 좋을 듯 ㅡ 바닥은 화선지.. 동아줄은 내가 그은 선이라 생각할때.. 동아줄은 동글동글한 입체적인 줄이잖아요? 내가 그은 선도 마치 이렇게 입체적인 느낌이 나는 선을 표현하신다고 생각해보셔요)
물론 중봉의 반대개념인 편봉으로 그은 선들도 그림에선 기법을 사용하지만 주로 글씨에선 중봉선을 사용한 글시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상 답이 되셨는지요~
혜원 강애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