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 종류마다 먹의 번짐이 틀리네요
연습용 서연지 쓸때는 적당히 번지던데, 고급 연습지는 번짐이 심해서 쓰기가 어렵습니다.
화선지의 부드러운 면으로 쓰고 있는데 면의 선택에서 잘못된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화선지로 글을 쓸 때, 거친면과 부드러운 면 중에서 어떤 면을 사용하는지요?
작품을 쓸때도요. 뒤늦게 그것이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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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반갑습니다.  초급 강의중에서도 말씀드린대로..
화선지에 글씨를 쓰실때..부드러운쪽(앞면)을 사용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다음~~ 
번지는 이유는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고급화선지일수록 발묵이 잘되고.. 또 잘 번지기도 합니다.
물론 화선지 굵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뚜껍고. 중간.,  얇고) . 그러므로 연습하실때는 처음에는
조금 두꺼운 화선지를 이용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습용 화선지보다    대체로 작품용 고급 화선지는  더~~잘 번집니다 
.하지만.. 종이의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계속 번진다면 종이를 바꾸어보셔도 해결책인듯 싶습니다.

초급과정일때는 다음의 사항들을 점검해봅니다.

두번째.
먹물의 농도가 잘 안맞았을때에도.. 여전히 번집니다. 조금 덜 갈리거나 하면.. 번지니까 먹물의 농도가 맞는지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시중에 나와있는 연습용 먹즙은 대체로 잘 번지지 않지만.. 가끔 묽게 나오는 먹물이 있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면 조금 먹으로 더 갈아서 농도를 짙게 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
글씨를 쓰실때.. 운필의 속도에 따라서 번지기도 합니다.
속도가 너무 느릴경우에도.. 먹물이 번진답니다. 글씨를 많이 쓰셔서 자연히 필속이 빨라지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네번째.
처음 붓을 물에 담구었다가 먹물을 묻히실때... 먹물을 묻히기전에  붓에 있는 물기를 잘 빼셔야 합니다.
붓에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붓에 먹물을 뭍히면 자연히   먹물이 옅어지므로 번지기 쉽지요.

이상의 문제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면~~ 해결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지난 학기에 제가 쿠바에 학생들과 서예학습을 하였는데.. 그곳에는 화선지를 구할 수가 없어서.. 신문지를 이용해  글씨를 연습하다가.. 익숙해진다음에 제가 가져간 화선지로 연습할 기회들을 가졌는데.. 힘의 조절에 따라 먹물의 색깔이 다르게 표현되는 결과를 보며.. 어찌나 신기해하던지.. 아직도 그 모습이 선하네요.

그들에게.. 화선지는 요술종이 같다는 생각을 하나봅니다. 그만큼 화선지는 글을 쓰는 사람의 필압과 필속.. 먹물의 농도등등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해주는~~ 글쓰는 이와의 호흡을 긴밀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제가 말씀드린 방법들로 솔루션을 찾아보시고.. 결과를 알려주세요~~
또한 글씨도 튜터링에 올려주시고요.

문방사우를 편리하게 구할 수 있는 것도 퍽이나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해외에 나가보시면 더욱 절감할 수 있답니다. 문화가 다른 아주  먼 나라의 쿠바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배우고 싶어하는 것이 서예라는 것에... 반가움과 놀라움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답니다.

건필하십시오.... 혜원 강애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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