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터링

글쓴이 : 소천 선생
등록일 : 20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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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이 그림을 처음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제가 쓰고 있던 수필(제목; 내 모습은 밤 11시 30분)과 일맥상통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 한번쯤은 이런 순간을 경험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그림을 보고 공감하지 않을까요?

수업 중에 같은 작가의 그림을 연이어 그려보는 것도 좋다는 말씀이 있어셔서 이어서 그려보았습니다.

 

수업 중에 말씀하셨던 프리드리히의 말이 생각납니다.

"화가는 내면에서 본 것을 그려야 한다. 본 것이 없으면 그리면 안된다."

글도 마찬가지겠지요. 내면에서 본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다는 차이만 있을뿐.

결국 예술의 각 분야는 동일한 지향점에 그 표현방식에만 차이가 있겠지요.

 

대가의 작품을 모사를 할 때는 원본과 똑같이 그리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이번 그림은 왠지 제가 그 자리에 서있고 싶었습니다. 

지인들이 제 그림을 보더니 제 뒷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원작의 제목은 '안개 바다위의 방랑자'지만 저는 제 글과 동일한 제목으로 붙이고 싶어졌습니다.

 

제 진료실에 걸어두고 한번씩 보려고 12 F 캔버스에 크게 그렸습니다.

자세히 봐주시고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시면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은 미물인 바이러스가 우리 인간의 일상을 참 많이도 바꿔 놓았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2020년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