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직도 여름이 길게 남아 있네요. ㅠㅠ.
오늘은 제목처럼 앵글의 변화를 주어 그린 그림을 한 장 가져왔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요새는 얼굴의 각도뿐만 아니라 앵글의 위치를 변화시켜 그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2D인, 평면적인 원고지 위에 입체감을 줘서 평면적인 공간 위에 보다 입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입니다. 소실점과 앵글은... 익숙해질 것 같다가도 금세 토라져서 데면데면해지고 마는 까칠한 친구 같습니다. ㅠㅠ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형태가 많이 어긋나서 형태를 잡느라 아대는 진해지고 밑그림은 진해질대로 진해져서 지우개질에도 흔적이 남고야 마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원하는 형태로 그림들이 나와주고 있어서 반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배경과 인물이 나란히 있는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신문지 광고면을 적절히 응용해 보았구요.
소실점을 위쪽에 두고서 2점 소실선을 잡아 그려보았습니다. 처음 그려보는 돌벽과 계단, 그림의 주제가 되는 노인의 어깨에 타고 있는 동물에 이르기까지, 처음 그리는 것들투성이였던지라 실수도 많았고 형태가 이상하지만 바로잡지 못한 것들도 몇 개 있습니다. 특히 계단과 나무들...요.
설정도 설정이지만, 일전에 가르쳐 주신 '그림의 통일성'에 관련하여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이 그려서 원하는 '느낌'을 체득하고 그것을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손이 굳지 않게 계속 자료를 보고 그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게을러서인지 한 장을 그리는 데 길게는 4일이 걸리고 있습니다. ㅠㅠ 한달 넘게 같은 그림을 그렸던 예전에 비해선 많이 빨라졌지만요.. 요즘은 눕기만 하면 잠들어서... 참.. 큰일이네요.
그림의 주제인 노인과 근경을 위해서 원경인 나무들의 묘사는 되도록 생략했습니다. 너무 대충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중경인 집과 나무 계단은 먹을 칠했구요. 노인 주름 튜터링에서 배웠던 대로 근육의 결을 따라 주름을 표현하고자 했으나 주름이 곳곳에 너무 진해져 버렸네요. 뭐든 적당히가 좋겠지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계단을 그릴 때 처음 잡았던 머리 위쪽 소실점에서 선을 이어 그리자니 계단이 집을 타고 올라가 버리는 바람에 다른 곳에 소실선을 잡아 형태를 눕혔습니다. 화면을 구성하는 방법을 몰라서 사진 자료를 보면서 그 형태를 구성하되, 보다 제 식으로 그리고자 한 그림입니다. 지금껏 그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계단의 층계참과 층계를 소실점에 맞춰 그리는 게 무지하게 어렵네요. 매일 밟는 계단인데... 보는 것과 실제로 그려보는 것은 참 다르군요. 어렵사리 난간을 그렸지만, 계단의 층계를 그리는 문제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 동물에 관련해서입니다. 정확히는 사족보행 동물의 형태이지요.
인간도 동물의 한 종에 불과하지만... 여타 동물들과 다른 것은 척추의 기립, 이족보행, 손의 자유로운 움직임, 엄지의 발달이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사족보행 동물이라고 해서 구조가 인간의 그것과 정말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땅을 수직이냐, 수평으로 딛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뼈와 근육이 있고 살과 털이 있는 건 똑같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체와 마찬가지도 다른 부분에 가려지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해부학을 이해하는 게 부족한 제 탓이 제일 큽니다. 동물도 마찬가지지요. 그쪽엔 단편적인 것밖에 알지 못하니까요.
노인의 어깨를 타고 화면 밖을 응시하는 사족보행의 몬스터를 그려보았지만, 노인의 얼굴과 목에 몬스터의 하반신은 가려지고 노인의 어깨 뒷편으로 몬스터의 꼬리가 나와 있는 구조입니다. 노인의 어깨에 앉은 몬스터의 형태랍시고 그려보았지만, 어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화면을 향해 몸을 비튼 노인의 상반신에 가려져 조금밖에 보이지 않는 반대편 어깨를 상상하여 그린다는 게, 다른 그림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몬스터까지 그리려니,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그림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