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 막히는 여름이네요.
조금만 게을러져도 그림이 뒤로 가 있네요. 저두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번 튜터링에 임하겠습니다.
이번 그림은 무기를 든 주인공 캐릭터가 주제입니다. 이것 역시 사진 자료를 보고 모작한 그림입니다. 무기는 제가 만들어 본 설정입니다. 더 자세히 다듬어야 할 그런 설정입니다만,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판단 하에, 오늘 튜터링에 올립니다.
저번 튜터링 때, '펑키한 데빌 스타일'이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데빌 스타일은 알겠는데 문제는 '펑키' (???)에서 발생했습니다.
초록창에 아무리 뒤져봐도 재즈나 음악 스타일에 관련한 것만 주르륵 나올 뿐, 그림에 대해서는 나오질 않아서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득히 이번 튜터링의 지면을 할애하여 이 질문을 드리는 것도 자료를 찾을 수가 없거나, 자료가 있더라도 무슨 스타일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이유가 큽니다.
독학을 하다보니 이것저것 보고 그리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장착하기도 전에 '이게 괜찮네.', '저건 그렇네.' 식으로 그림을 그려온 터라 그렇게 그리고 있으면서도 정확히 어떻게 그렸고 어떻게 그려야 할 것인지 확실히 모르고 있는 경우라고 생각하여 여쭙는 이유도 있습니다.
어떤 것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자료를 다른 것보다 더 많이 봐야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
두 번째 질문은 무기를 들고 있는 손의 형태에 관해서입니다.
손이 잘못 되었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앞쪽으로 팔을 뻗은 상태에서 창을 쥐고 있는 주인공을 그려보고 싶었지만, 제가 실력이 모자라 양 팔이 몸에 붙어서 깊이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그런 그림이 탄생했습니다.
앞쪽으로 튀어나온 손가락들과 팔뚝에 가려 보이지 않는 팔의 연결 부위라든지, 기타 다른 부분들을 원근감을 고려하여 그리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고민하면서 고친 그림이 이겁니다.
원통형을 이어붙이면 될 것 같다가도 형태가 어그러지니 영 어색해서 고쳤습니다.
그림에 깊이감을 주려면 필수 과정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 뻗은 팔을 자연스럽게 연성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옷의 재질 묘사에 관한 것입니다.
강의 커리큘럼에도 포함돼 있는 옷감 재질을 묘사하는 파트를 몇 번이나 돌려가면서 보았지만, 백문이불여일견! 이라고 외치며 실제로 해보니까 ... 역시 처음 하는 건 역시나 어렵네요. ㅠㅠ
느낌이 오시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나름 가죽 옷이라고 연성을 해봤지만, 찢어진 옷처럼 나왔네요... 빛의 방향을 고려해 먹을 썼지만, 창의 몸통도 까맣고 옷도 까맣고, 망토 안쪽도 빛이 안 들어 까매 버리면, 그림의 중심부가 다 까맣게 돼 버리기 때문에 고심해서 망토 안쪽과 상의에만 먹을 많이 썼습니다. 다리의 그리브가 먹이 많기 때문에 바지는 그냥 두었습니다. 색칠이 없고 흑백의 명암으로 표현해야 하는 그림이기 때문에 까매지지 않도록 생각하면서 그린다고 했지만, 많이 어색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인공의 가슴 부위에 주름이라 하기에도 화이트가 많이 보입니다. 이게 가죽이 영 가죽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원인이라고 자가 진단을 내려봅니다.
요새는 캐릭터들 표정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설정에 맞춰서 연기를 잘 할 수 있게 말이지요.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