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벌써 유월이네요. ㅠㅠ. 그림을 그리다보면 늘 시간이 빨리빨리 갑니다.
튜터링에 임하기에 앞서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그림이 부끄럽지만, 제가 100번 째로 그린 그림입니다. 원고지 한 장 당 넘버링을 하면서 그리고 있습니다. 잘 못 그린 그림도 많았고 고쳐야 할 부분도 많았지만, 잘된 그림도 있었죠.
가르쳐주신 모든 튜터링을 프린트해서 철을 해놓으니 자료가 나날이 두꺼워졌습니다. 자료가 많아지니까 처음 튜터링에 임했을 때의 그 막막함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마치 처음엔 텅 빈 돼지저금통이 동전으로 꽉 차서 묵직해진 기분입니다. 헤헤..
처음 그려보는 포즈여도 아대를 그리고 밑그림에서 손보고 펜이 손에 익다 보니 막막함보다는 시도하는 것에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계속 튜터링을 신청할 터인데, 그때 가서의 감사함도 미리 포함시켜서 지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절취선----
오늘은 건물 배경을 하나 그려서 들고 왔습니다.
1점이긴 한데 이번에는 세로 소실선을 이용해서 모작해 보았습니다. 어느 집의 거실이 배경의 주제입니다. 거실을 넓게 보이려고 공간에 들어선 사물의 크기를 조절하는데 매우 신경을 썼습니다. 배운 것을 응용하는 것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배경은 공간의 활용'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면서 그것을 염두에 두고 그렸습니다.
가로 소실점과 세로 소실점은 그 형태만 다를 뿐, 그림에 작용하는 방식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실점과 각 사물 간의 거리에 따라서 형태나 각도가 결정되는 것도 같을 것이구요. 이 '거리'에 따라서 그림의 최종적인 모습이 결정되는 방식도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오늘 이 그림을 들고 찾아 뵌 것은, 세로 소실점으로 그린 그림이 처음이기에 가로 소실점과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고 싶어서입니다.
저번에 쭈그리고 앉은 남자 튜터링에서도 가르쳐 주셨듯 '소실점과 사물의 방향을 끝까지 확인'하고자 했지만, 정면의 찬장과 뒷쪽의 수납장의 형태가 약간 어색해 보이네요... 찬장이 들려서 보인달까요... 끝까지 확인하고자 했지만, 펜터치를 다하고 나서 한참 뒤인 지금에야 보입니다. ㅠㅠㅠ 다음엔 더 잘 확인하면서 그리겠습니다. ㅠㅠ
완전히 어두운 공간이 아니고 오른편에 있는 창밖에서 빛이 들어온다는 설정 하에, 그림이 지나치게 까매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빛이 흐르는 곳은 그냥 두고 닿지 않거나 다른 사물의 그림자가 지는 곳에 먹을 넣어서 그림이 지나치게 하얗지 않도록 해보았습니다. 늘 그렇지만 먹과 화이트의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마음 먹은 것만큼 쉽지가 않네요. '빛의 흐름'이 명암을 결정하는 중대한 키가 될 것 같은데 명암은 늘 어렵습니다. 원기둥, 사각형 등 기초 도형도 같이 연습하면서 명암을 슬슬 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컬러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해서 명암 없이 밑색만 깔고 끝낸 그림이 있어서요. ㅜ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