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은 저저번 튜터링에 대한 답을 올리고자 그림 한 장을 들고 찾아 뵈었습니다.
지난 번 그림의 문제점은 화면을 구성하는 소실점과 사물들의 거리가 가까워서 각 사물을 이루는 면이 뾰족하고 날카로워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그 점을 무던히도 신경을 썼었구요.
이번에는 소실점이 무려(!!) 세 개나 있는 3점 소실점입니다. 가로 양 옆과 세로로 그은 중심선(눈높이를 이루는 선)의 저 멀리 한 점을 상정하여 그렸습니다.
저번에는 그리면서 어지럽게 난무하는 소실선들(아직까지는 선을 많이 긋고서 그림을 그립니다. ㅎㅎ) 사이에 어떻게 하면 인물을 세울 수 있을까를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감이 안 잡혀서 말이지요.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간단한 형태로 치환해서 그리면 편하더군요. 팔은 원기둥, 관절은 구, 머리는 사각형.. 등등.. 밑그림 단계에서 선을 한 번에 적절하게 긋는 연습은 더 해야겠지만, 일단은 소실점에 맞춰서 인물을 세우는 방법은 터득을 한 것 같아서 반의 반은 성공했지 싶습니다.
이제 과제의 답을 낼 차례네요. (두구두구!!)
소실점과 사물 간의 거리가 가까우면 왜 사물이 각지게 나올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이 잡히질 않아서 궁리를 많이 했는데.. 예상보다는 쉽게 답이 나오더군요.
적당히 형태를 잡은 밑그림에서야 상관은 없겠지만, 펜터치의 토대가 될 뎃생 단계에서는 적당히 그릴 수가 없는 노릇이니..
소실점, 특히 양쪽에 점을 찍어서 길이를 정하는 2점 소실점의 경우 원고지 양 옆에 점을 찍어 정한 선의 길이 딱 그만큼의 공간이 건물을 세우고 인물이 들어간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물과 소실점의 관계가 가까울수록 이 공간이 좁아져서 상대적으로 사물을 이루는 면이 뾰족뾰족하고 날카로울 수밖에 없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간의 활용이 곧 배경의 활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소실점을 모이는 한 점이 원고지(화면) 밖에 머물수록 화면도 넓어지고 공간도 넓어지고, 공간을 이루는 면도 상대적으로 넓어져서 보다 완만하고 보기 편한 형태를 이룬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원고지 바깥에 소실점을 설정할 경우 화판에 그릴 수는 없어서 에이포 용지를 덧대고 그린 탓에 자주 소실점을 놓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특히 건물을 그릴 때, 자선을 쓸 때, 손이나 팔에 선이 가려서 소실점에서 자가 이탈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그릴 때마다 자를 원위치시켜서 그리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숙달되면 이것도 괜찮아지겠죠...
이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제의 핵심이 양쪽 소실점 사이의 거리와 공간의 문제였으므로 그 공간의 활용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엔 3점 소실점입니다.
원고지(화면) 양쪽에 소실점이 있는 것은 저번 그림과 같지만, 파이프 라인을 이루는 밑의 소실점은 원고지를 뚫고 나가서 있습니다. 종이를 대고 그렸지요. 하지만 소실점을 너무 멀리 잡은 탓일까요. 파이프를 그릴 때 큰 자가 길이가 모자라 선이 삐뚤빼뚤해지는 그런 문제도 있었습니다. ㅠㅠ
먹과 사선을 썼지만, 먹이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화면이 조금 새까매 보입니다. ㅠㅠ
이 문제는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지만, 빛이 닿질 않아서 그림자가 지는 부분만을 골라 먹 처리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네요.. 조금만 잘못하면 원고지 전체가 새까매지니까요. 고민을 많이 하고 그렸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잉크에 관련한 것입니다.
저번의 잉크에 관련한 문제는 '잉크에 물이 너무 많아서 종이에 잉크가 번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잉크에 관련한 문제는 '잉크가 너무 찐득해져서 펜이 마르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졌다'입니다. ㅠㅠ
요새 배경 그림을 그리면서 건물에 먹칠을 많이 했습니다. 잉크를 다 써간다는 문제도 있겠구요. 물은 많이 없고 앙금이 가라앉는 것처럼 새까만 덩어리가 잉크 병 바닥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여기에 물을 타서 쓰자니, 물을 많이 탄 나머지 그저 '검은 빛이 나는 물'이 될까봐서 펜촉에 잉크를 묻히고 그 끝에 살짝 물을 묻힌 다음 쓰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하시나요.. 잉크가 너무 빨리 마르다 보니까, 펜촉을 깨끗이 닦는다고 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더군요. 자선을 칠 때도 도중에 잉크가 마르다보니까 선이 뚝뚝 끊기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ㅜㅜ
오늘은 정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기를 하고 바랍니다.
다음에 뵐게요. 다음엔 여자 캐릭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