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1월이 지나갔습니다. ㅎㄷㄷ
설은 충족하게 잘 지내셨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제 올리려고 했지만, 시간이 넘어버려 오늘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하구 와서 올립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오늘의 질문은 '허리 그리는 법'에 관한 것입니다.
밑그림 그릴 때 S자 모양으로 캐릭터의 등신 대에 맞춰 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리면 정자세 포즈나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옆모습, 허리를 비튼다든지 하는 포즈를 그릴 때는 형태가 무난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더 연습해야겠지만요.
그러나 정자세만 그리다간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말 것 같아서 앉아 있는 모습 등 응용된 포즈들을 많이 보고 그리려고 합니다만, 맘같이 잘 따라 주지가 않네요.
요추와 골반의 장골 부위 사이가 허리 라인이잖습니까. 뼈의 위치를 안다고 허리를 잘 그릴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알아서 나쁠 것은 없지요.
그래서 요즘은 해부학도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뼈다귀 공부... 하다가 정말... 꿈에서도 해골이 나와서 걸어나왔습니다. ㅎㄷㄷ 납량특집인 줄 알았습니다.
뼈의
모양을 알고 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의 위치와 모양을 알고 살을 입히는 방법을 안다면 해부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는데 도움이 되기에 뼈가 그리기 어렵고 뼈의 개수가 많아 파악이 힘들어도(특히 갈비뼈;;) 유용했습니다.
남자의 허리는 골반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각이 지게, 여자의 허리는 골반의 머리 부위가 크므로 잘록하고 갈수록 넓고 둥글게 그리는 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만(통짜 허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지요;;), 응용이 어렵네요.
허리뿐만 아니라, 허리와 엉덩이로 연결되는 골반 부위의 형태도 한 번에 잡기가 어려워 여러 번 형태를 고치기도 합니다. 정자세만 그릴 순 없으니 연습을 하지만, 응용이 쉽지만은 않네요. 벽이 생겼달까요.
선생님께선 캐릭터의 허리와 다리의 연결 부위, 그러니까 골반부의 형태를 어떻게 잡으시나요? 이게 오늘의 본 질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붓입니다.
오늘 그림은 모 레깅스 상품의 케이스에 있는 남성 모델의 반라 사진을 모작한 것입니다.
검정색 기모 레깅스라서 붓에 잉크를 찍어 먹을 칠했습니다. 처음 살 때 온 화구에 동봉된 붓은 세필붓이라 새로 하나 샀습니다. 호수가 큰 걸루요.
붓펜은 지나간 자국이 남아서요.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2호 붓으로 칠했습니다. 문제는 잉크가 마르면서 까맣게 되는 것이 아니라 회색이 된 것입니다. 원래 이러는지 알 수 없던 차에, 원하는 느낌을 내고자 덧칠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초벌을 했던 곳과 두 번 칠한 곳이 차이가 나고 말았습니다. 세 번 칠했더니, 원고지가 울더군요. 쭈글쭈글...
더 큰 붓으로 바꿔야 할까요. 아님 이대로도 좋은 건가요??
컴퓨터 작업할 때는 버킷 툴로 들이부으니 편했지만, 수작업은 그러면... 대형참사니까 안 되잖아요. ;;; 회색이 싫어서 두 번, 세 번 칠하니 종이가 울고...
이걸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이 작업을 통해서 알게 된 건 붓 작업으로는 농담 표현도 가능하겠구나, 였습니다.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감기 따위는 절대 걸리시면 안 됩니다.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