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몇 주만에 뵙네요.
오늘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저번에 가르쳐주신 것을 다시 그려보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머리 크기를 줄이고 턱을 어깨 앞으로 내어 '신체가 가지는 가동 한계점'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자세를 취해보기도 했었구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개가 끝까지 안 돌아가서 말입니다.
제복을 그릴 때도 '형태를 그대로 살리려고' 열심히 연필을 굴렸습니다. ㅎㅎ
그릴 때, 든 몇 가지 의문을 오늘 질문으로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팔 길이에 대한 것입니다.
정자세일 때는 배꼽을 위주로 팔꿈치를 나누고 상박과 하박을 구분하면 상관없었습니다. 그러나 자세에 변화를 줄 때 상,하박의 구분도 같이 달라지기 때문에 참 어려웠습니다.
어깨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상체를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숙이거나 할 때 팔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짧아지지 않도록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원고지 결과 펜터치에 대한 질문입니다.
길이 들었는지 이제는 펜이 매끄럽게 움직이는 걸 느끼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카각' 소리가 나면서 펜이 걸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펜터치 관련 참고서를 뒤적거렸더랬습니다.
'펜터치를 할 때는 펜의 방향이 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펜의 방향과 그림의 방향이 일치해야 펜이 종이에 걸려 상하는 일이 없다.'
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몇 번 겪어 본 적이 있습니다. 카각, 소리가 나면서 잉크가 사방팔방으로 비산되던 그 뜨악한 경험을요.
여기서 아직도 아리송한 것이 '펜의 방향과 그림의 방향이 일치해야 한다'는 대목입니다.
이 펜의 방향이 그림을 그릴 때 방향, 그러니까 세로 그림이면 위에서 아래로, 가로 그림이면 왼쪽에서 오른쪽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종이의 결을 따라서 위에서 아래로 그려야 하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위에서 아래로 그릴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역 방향이 되면 어김없이 카각 소리가 나더군요. 손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구요.
역 방향이라 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선을 긋거나 아래에서 위로 긋거나 하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많은 부하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느 것이 올바른 펜터치 방법이고 저 위의 대목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요?
서서히 다시 팔목 통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ㅜㅜ. 저리고, 저리고, 쑤시네요. ㅠㅠ
손 사용이 많다보니 날씨가 변덕을 부릴 때마다 더 심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어느덧 완연한 가을이네요. 심한 일교차에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