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터링

글쓴이 : 몽환의광대
등록일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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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을 연습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오랜만에 술을 먹는 바람에 많이 휘청거렸던 요 며칠이었습니다. ㅎㅎ

 

오늘은 제목대로 배경에 캐릭터를 세우는 연습을 해 보았습니다.

 

밤 배경이랍시고 하늘을 까맣게 채우고 했지만, 인물과 바닥까지 검게 칠하려니 그림이 너무 칙칙하고 꺼멓게만 보일 것 같아서 하늘과 멀리 있는 사물에만 사선과 먹을 넣었습니다. 이게 괜찮은 것 같습니다.

 

모작을 한 번 하고 거기에 응용을 한 것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나마 하나씩 성과를 이루어 가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상상을 펼치는 것에도 무궁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옷 주름이 살짝 어색한 것 같네요. ... 제복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하여 디테일 부분은 차후에 연구를 해서 차츰 고쳐 나가겠습니다. 제가 요즘에 제복에 필이 팍!!! 꽂혀서 옷과 주름을 위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복의 빳빳함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여쭙겠습니다.

 

손에 윗옷을 쥐고 있는 걸 그렸는데, 형태가 어색하네요. 이걸 보다 자연스러운 주름으로 만드려면 잡고 있는 손을 시작으로 해서 바깥으로 퍼져가는 주름으로 그려야 할까요? 형태를 잡을 수가 없어 저렇게 형태를 잡은 대로 펜터치를 들어가니까 어색하네요.

 

참... 바지 줄무늬가 두껍게 나와버렸네요... 이래서 자아도취는 나빠요.. ... 그릴 때는 신나서 자세한 설정을 놓치고 마네요. 가르침을 받고 종종 시선을 멀리 한 뒤 멀리서 보는 연습을 하고는 있지만, 내공이 부족한 탓에 늘 어딘가가 부족합니다. 그 부족함을 열심히 노력으로 메꾸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잉크와 종이에 관한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잉크를 콜라르 잉크에서 타쿠미 제도용 잉크로 바꾸었습니다. 

저번에 얼마 남지 않았던 콜라르 잉크를 쏟아버린 탓에 타쿠미로 바꾸었습니다. 곽을 열심히 뜯어서 살펴보니 '원고지에 잘 스며드는'이라고 되어 있네요.

 

원고지는 저번에 받은 혜인아트 에이포 사이즈 원고지 쓰고 있구요. 

콜라르를 쓸 때는 잉크가 조금 끈쩍끈쩍거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원고지에 선을 그을 때 선 위로 잉크가 뭉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반면에, 타쿠미는 콜라르에 비해서 묽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선을 그을 때도 뭉치지 않고 바로 종이에 스며들어서 잉크 곽에 쓰여 있던 '잘 스며드는'이 연상되었습니다.

 

문제는!! 너무나 잘 스며드는 나머지 선 옆으로 잉크가 번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굵은 선을 그을 때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났고, 비교적 얇은 선을 그을 때는 연할 뿐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그런 건가 보다 하고 계속 쓰니까 처음에 그은 선보다는 괜찮아졌습니다.

 

이 잉크가 종이에 스며들어 번지고 마는 이 문제가 종이의 질과 관련된 문제인지, 잉크와 관련된 문제인지, 제가 펜 숙련도가 낮아서 발생하는 문제인지 궁금합니다. 펜촉으로 그을 때마다 번지는 경험은 되도록 하고 싶지 않아서요. 번지는 걸 보면서 정신이 아뜩해집니다.

 

원고용지가 얇아서 번지는 것이라면, 좀 더 두꺼운 것으로 바꾸면 해결되는 문제인지요.

잉크가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묽어서 그런 것이라면, 뚜껑을 열어놓고 수분을 증발시키면 콜라르처럼 끈쩍끈쩍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다른 잉크들도 이런 방법으로 쓸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잉크마다 특색이 있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펜 숙련도 문제라면, 그것은 노력만이 왕도이겠지요.

 

열심히 그려서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