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도 어김없이 그림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ㅎㅎ
2주 남짓한 시간 동안 아홉 장 정도 연습을 한 것 중에 잘 나온 것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잉크 쏟아서 멘붕 왔던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얼마 안 남은 잉크병이라 다행이었습니다. ㅎ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어휴.
요즘은 캐릭터도 만들 겸, 표정에 초점을 맞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스토리도 같이 짜두고요. 전신보다는 대갈치기... 상반신 가슴 위쪽에 치중한 것 같아서 전신도 도전해 보았습니다만, 오늘은 이 그림을 들고 왔습니다.
좌우 균형에 신경을 쓰고 러프 스케치와 밑그림을 그리지만, 한창 그릴 때는 몰랐던 불균형들이 펜터치가 다 끝난 후에 드러내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눈의 위치가 미묘하게 어긋난다던가, 정면인데, 분명 정면을 그렸는데 미묘하게 얼굴이 틀려 있다던가 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 자를 대고 가이드라인을 그린 후 그려보기도 했지만... 자에 너무 의존하는 것 같아서 그냥 그려보았더니 어김없이 이런 문제점이 다시 나타났네요.
러프 스케치를 진하게 그렸더니 파란색 연필이 잘 지워지지 않아서 조금 연하게 그림을 그리는 연습도 해야겠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문제점이 딱 봐서 드러나는 게 아니어서 목에 걸린 가시처럼 계속 걸리네요. 완성한 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노라면... 펜터치 하기 전의 저를 막 뚜까 패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스케치를 꼼꼼하게 하지 않은 저를 원망하면서요.
요즘은 늘어나는 그림들을 보면서 딱딱했던 캐릭터들의 표정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것 같아 서툰 솜씨일지언정, 뿌듯합니다.
다른 질문은 지우개질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다른 그림에서 붓펜으로 먹을 넣어 둔 게 있습니다. 지우개질을 하니까.. 잉크로 먹칠을 한 것은 괜찮은데, 붓펜으로 먹을 넣은 것은 색이 지우개질을 하기 전보다 연해져 있었습니다. 다시 먹을 칠하기도 그래서 그냥 놔두긴 했습니다. 이게 왜 이런 건지 모르기에 어리둥절하면서도 뭔가 잘못한 것 같아서... 소심함이 마구 발동되더라구요. 제가 잘못한 건지요. 그렇다고 넓은 부분을 펜으로 다 먹을 넣기엔... 안 넣어본 것도 아닌지라, 예상보다 엄청난 중노동이더군요. 잉크 떨어진 자국도 생각보다 진하고 남구요. 완성본 만져보면 펜이 지나간 자리마다 흔적이 우둘투둘하게 남아 있었구요. 까만색이 반질반질하니 막노동의 대가가 드러나니까 뿌듯하기도 했지만요.
다른 질문은.. (오늘은 질문이 무려 3개나 됩니다;;) 펜대에 관한 것입니다.
컴퓨터로 그릴 때는 타블릿 펜심만 교체하니까 몰랐던 문제였습니다.
처음에 강의 처음 들을 때 구입했던 그 펜대를 쓰고 있습니다. 잉크를 물로 씻을 때 펜대에 물이 고였나 봅니다. 예전보다 펜을 꽂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새 것이니까 꽉 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확실하게 고정되게 펜촉을 많이 밀어넣고 꽉 끼는 느낌이 드는 위치까지 돌려봅니다.
펜대도 타블렛 심처럼 갈아야 하는지요. 아니면 이상이 없는 건가요.
오랫만에 다시 오셨군요.
답변을 작성을 하루 늦게 해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사실 어제 답변을 드렸어야 했으나 뭔가에 정신이 팔려 잊어버리고 있었음을
밝히며 사과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음 잉크병을 쏟으셨었군요.
뭐 저도 한 두번 넘어 뜨린 것이 아니기에 크게 걱정하실 필욘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원고에 쏟으면 문제가 심각하지만 ...
잘 닦아내시고 적당한 높이의 단단한 상자를 하나 구하셔서
(남성용 화장품 셋트 박스:스킨 로션 등등이 셋트로 구비된 상품 박스가 가장 좋습니다.
빳빳하고 습기에도 강하며 뭣보다 단단함이 킹왕쨩입니다.)
그 안에 잉크병이 담겨있던 본래 상자 여닫는 뚜껑을 안쪽으로 꺾어 넣고 잉크병을
넣어두신 뒤 테이프 등으로 아까 이야기한 화장품 박스 내부에 고정 시키면 좋습니다.
거기에 펜을 닦을 때 쓰이거나 잉크의 수분을 보충할 때 쓰는 펜 닦이 용 물병(유리병)
을 함께 담아두면 무게가 잡혀 쉽게 넘어뜨리지도 않으며 잉크가 쏟아진다손 쳐도 박스가
일차적으로 샘 방지를 해주기에 큰 걱정이 없습니다.
본 강의에서도 제가 이런 형태로 쓰시라고 기술한 부분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원래 첨에 연필 뎃생을 할때까진 모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집중을 하다보면 특히나 고개가 푹 수그러 들어 화판과 눈의 거리가 짧아지기에
잘 눈치 채기 힘든데 왠지 펜터치가 끝나고 원고지에서 눈이 멀어지면
좌우 비례가 안맞는 오징어 외계인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눈이 원고지에 너무 가깝게 붙다보니 원고 전체를 보지 못하고 한 곳에 집중되는
그림쟁이들의 특성상 자주 발생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그리는 중간중간
고개를 들고 원고를 멀리서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 역시 본 강의 중간중간에 자주 기술하던 이야기 입니다.
멀리서 전체를 파악하듯 보아야 첨엔 보이지 않았던 전체적인 좌우 비례라던가 실수가
눈에 띄기 때문에 자주 고개를 들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검토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왠지 파란색 연필이 지우개질에도 잘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현상이 짙으신데
본래 제 강의 내용을 제가 살펴보면 사실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들정도로 매우 약하게 긋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카메라와의 거리가 멀기에 잘 찍혀나오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파란색 연필로 하는 단계인 "아대뎃생"단계는 "연필뎃생"단계와 마찬가지로
펜터치가 끝나고 나면 지워지는 작업단계이며 정밀하게 뜰 필요성이 없습니다.
"연필뎃생"을 하기 이전에 간단한 인물의 배치나 컷의 크기 인물의 표정 말컷의 위치 등등
아주 간단한 정보만을 가늠하고 기입하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다하는 작업단계이기에
무리하게 힘을 주어 강하게 뎃생을 하거나 꼼꼼하게 해야할 필요가 없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어깨의 힘을 빼고 "슬~~~스을.."그어나가는 정도로만 연습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지우개질 할때 잘 지워지고 편합니다.
그 다음 질문은 첨부파일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한 설명이 담긴 것으로 직접 연필과 붓펜을 이용한 데먼스트레이션이 아닌지라
아쉽지만 지우개질을 끝낸 "붓펜"의 먹칠 단점에 대한 이론이 담겨 있으니 걱정 마시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연필은 까만색이 아닙니다. 굳이 색으로 따지자면 연한 까만색? 회색에 가까운 색 농도입니다.
헌데 스타터 교재에 첨부된 붓펜도 본래 까만색이라 하지만 이 까만색의 농담이 100%가 아닌
약 90%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런저런 각종의 것이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분 때문입니다.잉크가 담긴 잉크병과 달리 붓펜은 꼬리 뚜껑을 따서 개봉해 보면
그 실체를 알 수 있는데 얇은 원통의 심 안에 스펀지를 채워넣고 그 심에 잉크를 흘려넣어
잉크를 보관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기능을 유지하려면 잉크의 끈적함과 묽음이 적당히 어울려야
하는데 수분이 너무 적어 끈적거리면 심에서 붓으로 전달되는 잉크의 모세관 현상이 너무 적어
붓에서 잉크가 잘 묻어나오지 않으며 수분이 너무 많으면 반대로 잉크의 농도가 낮아집니다.
그래서 현재의 붓펜의 농도가 기능할 수 있는 최종적인 색의 농도가 검정 100%가 아닌
9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럼 첨부파일에 있는 1번을 보면 이것은 연필을 가정한 것이고 2번은 붓펜으로 먹을 넣었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3번이 바로 연필 뎃생위에 붓펜으로 먹을 넣었을 때를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연필의 농도와 붓펜의 90%농도가 만나면 100%의 까만색으로 보여 안심이 되지만
지우개질을 하면?!
연필은 날아가고 붓펜의 농도만이 남기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깁니다.
하지만...
과학의 이론을 추가하자면 연필위에 붓펜의 잉크가 코팅되는 것이기 때문에 연필의 농이
남을 것처럼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잉크병에 담긴 제도용 잉크와 붓펜의 잉크는
기름의 농도가 달라 코팅의 두께에도 차이가 생겨 잉크로 펜터치 한 부분과 달리 연필이 지워지는
농담이 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원래 만화 화실에선 수분 함량이 많은 붓펜은 가급적 쓰진 않습니다.
쓴다해도 사용에는 한계적 부분적으로 쓰이며 본래 먹칠엔 잉크병에 담긴 잉크를
"세필붓"을 이용해 먹칠을 하는데 먹칠 전용 잉크가 따로 존재하며
이 먹칠 전용잉크는 펜터치용과 구별됩니다.
어차피 똑같은 잉크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먹칠용 잉크는 뚜껑을 열어 1~2일 정도 방치한뒤
수분을 충분히 날려 먹의 농도가 짙어지게 하여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잉크는 먹이 강하고 기름기가 돌며 원고에 광이 번쩍번쩍하는 효과를 나게 해주지요.
자 그럼 대망의 마지막 답변은
펜대로군요.
펜을 씻으실 때 잘못된 형태로 펜을 씻으신 모양입니다. 펜대가 직접 물에 닿아 변형을 일으킨 모양인데
원래는 펜촉만 물에 담군채 흔들어 씻어내는것이 원칙입니다.
일반적인 나무 펜대는 플라스틱 제품과 달리 저가/고가품 등 제품군이 좀 다양한데
저가품의 경우 수분에 의한 변형이 자주 발생됩니다. 이유는 옻칠이나 니스칠이 되어 있지 않아
수분을 머금은 상태에서 사람의 손안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꾸준히 전달되어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가품 같은 코팅이 되지 않은 펜대가 물에 젖었다면 휴지나 수건으로 감싸 꾹 눌러 물기를
제거한 뒤 그늘에서 장시간 말려 형태의 변형이 오지 않게 주의하거나
혹은 아예 물에 담그지 않도록 하거나
또는 새로 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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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화방이나 대형 오피스마트 같은 곳에서 판매하니 재 구매하여 쓰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또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