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제는 황토 가마방에서 자고 일어난 기분이었습니다. ㅠㅠ. 키보드조차 열을 받아 뜨거운 새벽에 튜터링을 올려 봅니다.
오늘은 측면 얼굴에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그래도 다른 포즈보단 자신 있다고 생각하면서 과감하게 도전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엉망으로 그리고 있었는지 절실히 자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상하 턱 관절이랑 귀...
한 가지를 배울 때는 뒤에 또 한 가지를 배울 준비를 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저 그랬던 그림으로 이건 그나마 좀 그려, 라고 오만해 있었나 봅니다. 온고지신이라고... 정말... 절실한 한 마디였습니다.
다 그리고 보니 오늘 올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턱의 위치입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턱을 안쪽으로 좀 집어 넣으니 전혀 다른 얼굴의 골격이 되어서 말이죠... 전에 소묘 배울 때 소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그림은 1센티미터가 달라져도 그것에서 풍기는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턱이 안으로 들어가니까.. 턱이 많이 없는 그런 사람의 인상이 들고, 턱을 앞으로 많이 내서 그리니까, 치아의 위치가 같이 옮겨져서 그려진 탓인지 주걱턱처럼 보여서 지우고 다시 그렸습니다.
그나마 괜찮다 싶은 턱의 위치는 입술보다는 앞으로 코끝보다는 안으로, 그러니까 입술과 코끝의 중간지점 쯤인 거 같은데, 감을 못 잡겠네요.
두 번째 질문은, 인체보다는 펜과 종이를 다루는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해골의 질감을 표현해 보고자 선을 넣어봤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구요. 문제는 이즘이었을 겁니다.
너무 더워서 그런 탓인지, 잉크를 너무 많이 찍은 탓인지.. 선을 겹칠 때 잉크가 마르지 않은 부분에서 펜촉 끝이 지나가면서 종이를 들어올리는 바람에 희게 뜨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성급하게 마르지 않은 부분에 손을 대서 그런 건지, 잉크가 너무 많아서 그런 건지.. 난감하더라구요. 펜을 움직일 때마다 펜촉 끝에 자꾸만 종이 찌꺼기가 검게 묻어 나와서 이면지에 닦아내고 다시 그리긴 했지만, 이게 정상적인 건가요. 제가 뭔가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잉크 안 마른 부분에 손을 대서 잉크가 번지기도 하고 잉크를 조절 못해서 해골 위에다 떨어뜨려 보기도 하고.. 그래도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