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무더위와 장마가 물러갔습니다.
오늘도 늦은 시간에 이렇게 그림을 들고 찾아뵈었습니다.
오늘은 두 명이 한 장면 안에 같이 있는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여태까지는 계속 캐릭터의 외형이나 형태에 집중했다면, 이제 슬슬 배경이나 정해 놓은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나, 색칠과 같은 좀 더 부수적이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에 맞춰서 그리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많이 어색하고 부족하지만, 어떤 것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몰라 그저 막막하기만 하던 때와는 발전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지르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의 질문은 이 고민과 맞닿아 있습니다. 웃는 얼굴과 홍조를 표현함으로써 분위기를 표현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것보다는 본질적인 문제인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하는지'와 연결된 '형태'에 관한 질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남자 캐릭터는 뒤에서 자신을 껴안는 수인족 아이가 달려드는 방향과 체중을 등으로 받고 있습니다.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렸지만, 다리 부분이 어색했던 탓에 많이 고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다리가 짧아지는 문제를 고치기 위해 많이 고치기도 했었습니다.
창문 언저리와 두 캐릭터의 머리 위에 걸어 놓은 소실점에 맞춰 그린 배경과 어울리도록 캐릭터의 배열을 이리저리 바꿔 보기도 했습니다.
오늘 질문의 요는 제가 고민했던 위 같은 부분들이 잘 해결되어 그림이 보다 자연스럽게 보이는가 하는 궁금증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구현하는 것에 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실은 왼쪽다리보다 오른쪽 다리가 짧아 보입니다. 발끝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있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는 것을 그리려 했지만, 몇 번을 고쳐도 엉덩이 쪽으로 무게중심이 잡혀서 바닥에 주저 앉기 일보 직전의 위태한 모습처럼 보입니다. ㅠㅠ.
다리를 안으로 조금 집어넣자니.. 짧아 보여서 최종적으로 완성된 것이 이 그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