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점점 루즈해지고 있어서 반성을 많이 하던 요즘이었습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게 치이면서 꽤 많이 지친 나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자료를 참고하면서 진정으로 점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나날이기도 했습니다. 많이 부지런해지면서 다음에는 지금보다 집중을 하겠습니다.
오늘은 파란 요에 누워 있는... 여자 그림입니다. 제 글에 나오는 히로인입니다.
이것을 그리기 전에 총 든 여자를 그려보려 했으나... 소실점을 잘못 잡은 탓에 장렬히 실패하고 쉬운 것부터 차근히 단계를 밟은 후에 다시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제는 분명히 짚고 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백지 위에 캐릭터의 '무게 중심'을 설정하고 사진 자료에서 모작할 인물의 포즈별 무게중심을 올바르게 찾아내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이제껏 정자세의 포즈만 그려온 탓에 정수리와 턱, 명치와 고간을 가로지르는 무게중심이나, 어깨나 골반에 콘트라포스토가 발생해 포즈가 정자세에서 다소 뒤틀린 포즈라 할지라도 여태껏 턱끝과 평행을 이루는 발뒤꿈치에 무게 중심 선을 맞춰놓고 그려왔었습니다. 대부분 서 있던 포즈였지요.
카메라 앵글도 조금씩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 그려본 게 있지만, 그것도 어색해서 밑그림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그려보느라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제 변명과 게으름도 한 몫 하긴 했네요. 아고... ;;
서 있는 포즈는 중력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하고 있으니까 서 있는 자세의 응용 역시 무게중심을 찾아 그리는 것에는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중력은 위에서 아래로 작용하는, 지구의 지각 위를 딛고 선 피사체에 지구가 지닌 인력이 작용하는 힘으로 알고 있습니다.(알고는 있지만, 표현이 어려워 말이 어려워졌네요. 책 많이 읽겠습니다. ㅜㅜ)
바닥에 가장 많은 면적을 대고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탈력한 포즈가 '누워 있다'에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몸 전체에 무게 중심이 실릴 텐데... 참.. 알쏭달쏭하네요.
그동안 혼자서든 어떻게 알려고 한 부분입니다만, 가장 표준적인 자세인 서 있는 포즈에서 조금만 변했을 뿐인데... 이리도 힘드네요. 어떤 게 맞는 건가요?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요?
포즈마다 무게 중심이 실리는 곳이 다 다를 텐데... 어떻게 잡는 건지 이제는 정확히 알 필요가 있으므로 오늘은 이것을 질문하려 합니다.
날씨가 변덕이 심하네요. 감기 조심하셔요. 저는 이미 콧물이 말썽이네요.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