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벌써 4월달이네요. 4월의 첫 번째 튜터링을 신청하고자 들렀습니다.
저번 튜터링에서 가르쳐주신 것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도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곤 하더군요. 비록 저 혼자 제 그림을 놓고 한 생각이긴 했습니다만, 평소에도 그랬지만 가르침을 받고 난 후에는 더욱 '그런 오만은 가져선 안 된다'라고 더욱 저를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겸손해져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교오해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의 튜터링은 저번에 그렸던 빗자루에 앉아 있던 그 아이입니다. 옷은 다시 그려보고 싶어서 그대로지만, 보다 자연스럽게 앉아 있을 수 있도록 다리도 상체 쪽으로 올리고 표정도 살짝 취해 풀린 것처럼 그려보았습니다.
여전히 참고서를 보면서 칠해도 색을 배치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인체 드로잉에 관한 질문을 몇 가지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앉아 있는 모습이니 다리가 정자세로 서 있을 때보다 급격하게 위로 들려 있습니다. 그러자면 자연히 골반도 같이 위로 움직일 텐데... 그 위치를 자연스럽도록 맞추는 것과 더불어 몸과 손 등에 가려지는 반대쪽 다리를 연상해서 그리는 게 어렵더라구요.. 형태도 자주 일그러지고 다리 길이를 잘못 맞추면... 상체가 길어보인다든지 해서요.. 그래서 밑그림 단계에서 자주 고쳤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면과 닿아 있는 엉덩이를 포함,장골과 골반 부, 고관절 부분에 무릎, 무릎에서 발뒤꿈치에 이르는 다리 전체의 길이를 연성함에 있어서 지금까지 배워온 바대로 상체의 길이와 차이를 두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이 부분이 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참고한 샘플이 있었기에 그 포즈를 그대로 연성하면서도 나름대로 제 캐릭터를 연성하는 식으로 모작하는 방향이었지만, 서 있을 때보다 가려지는 부분이 많은 탓에 이 부분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앉아 있을 때의 다리를 어떻게 연성하면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게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자 합니다.
요즘은 강의를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서 생각하고 있는 주제에 맞춰서 캐릭터를 만들고 다양한 포즈를 그리는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무한 반복이어서 좋습니다. 강의를 듣지 않는 순간에도 선생님의 음성이 음성지원이 되는 경지까지 계속 듣고 계속 그리는 방법이 제게 맞는 것 같습니다. 무한 반복이 답이네요. 색이야 인체를 비틀리지 않게 세운 뒤에라야 빛을 발하는 것이기에 계속 공부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조급증 같은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최대한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인내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차분히 견디고 꾸준히 그리면서 생활하는 올빼미(아침형 인간은 도저히 불가한 생활방식을 갖고 있습니다.)가 되려 합니다.
지금은 색에 대해 무지한 탓에 지금은 색을 참고하는 참고서들을 하나둘 씩 모방하는 것에 그치고 마네요. 그건 그림을 꾸준히 생각하고 그리면서 알아 나가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체득하는 건 쉽게 잊지 않는 법이니까요. 색을 고르는 방법을 알면 예전보다 한결 쉬워지긴 하겠습니다만, 그 방법을 여쭙는 것은 ...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합니다.
오늘도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