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터링

글쓴이 : 몽환의광대
등록일 :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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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한 악마 처녀 설정컷

안녕하세요. 선생님.

 

조금 늦었지만, 이번에는 포즈 다양화 그 두 번째 그림을 갖고 왔습니다.

 

위로 뛰어오른 여자를 그려보았습니다. 이번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 이를테면 왼쪽 어깨, 접힌 무릎과 다리 밑부분 등과 같은 부분들을 그리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관절을 파악하는 것에는 그닥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리를 그리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신체의 중심인 척추 라인을 기준으로 너무 두껍거나, 너무 가늘지 않게 뼈대 위에 살을 입히는 과정과 그냥 살을 입히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고 다른 신체 부위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생각해가면서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리는 과정이 참 어려웠습니다.(말이 좀 어렵네요...)

 

이 때문에 밑그림 단계에서 그림을 여러 번 수정했습니다. 허리 굴곡과 팔 길이라든지, 다리 라인이라든지, 턱과 눈 위치라든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여러 번 수정한 덕에 오늘은 튜터링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ㅎㅎ 하지만 그 덕분에... 가뜩이나 얇은 연습장이 지우개질에 울어서 아주 거칠거칠한 사포가 되어버리기도 했습죠... <쿨럭.

 

보다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선을 한 번에 긋는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 선을 긋는 것 같아서요.

 

 

오늘의 질문도 많습니다.

 

첫째,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신체가 복잡한 포즈로 움직이고 그 움직임을 마치 정지한 듯 그리려면 다른 신체 부위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부분도 필수적으로 그려야 하고 그걸 상상하면서 그려야 신체가 일그러지지 않습니다. 여러 번 그리다가 밑그림 단계에서 전부 그리는 게 처음부터 일정한 포즈에서 가려지는 일정한 신체 부분을 완벽한 형태로 그리는 것(?)보다 완성된 그림을 볼 때, 완성도 면에서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의 그림은 여기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같은 위치에 있는 신체 부위는 상관 없습니다. 이를테면, 똑같이 양팔을 올린 상태라도 양 어깨의 위치가 동일선상에 있고 팔이 일직선인 경우는 팔뚝 안에 숨겨진 팔꿈치의 위치를 잡기가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그림은 왼팔이 더 높은 위치에 있고 상대적으로 오른쪽 팔은 밑에 있죠. 이때 왼쪽 팔은 엄청나게 단축되어 있고 어깨 관절은 거의 얼굴 안에 넣어서 잡은 후,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처럼 가려진 신체 부분의 모양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떻게 하면 압축된 형태의 신체 부분(여기서는 왼쪽 어깨 관절과 상박에 이르는 길이가 됩니다.)을 압축되었다 하더라도 반대쪽 팔이나 다리와 비교해서 지나치게 짧거나, 길지 않게 그릴 수 있는지요. 저는 이 부분 그릴 때 압축된 원통형을 생각하면서 그렸습니다.

 

둘째,

 

가슴에 명암을 넣어보았습니다만, 선이 너무 센 탓에 완성한 후 다시 보니까 어색하네요.... 위로 뛰어오른 뒤 중력으로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이기에 가슴의 방향을 아래로 그렸습니다. 어색한 점이 있지만요... 둥근 구를 생각하면서 그리니까 가슴이 굴곡이 적어졌습니다. 지난번 소녀 엉덩이 때처럼 물로 가득차 풍만한 물풍선을 생각하면서 그리니까 조금 나아졌습니다만, 여전히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길이가 긴 상의를 걸치고 등 뒤쪽으로 펄럭이는 옷 뒤쪽 부분을 통해 뛰어 올랐다는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만화책에서 잘 봤던 속도를 나타내는 선(이 선이 이렇게 쓰는 것 맞나요??)도 써보고 대사도 치고... 점점 한 장면 안에 넣는 것이 많아집니다. 넣어보고 싶은 것도 아직은 많지만, 하나씩 점점 늘려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동시에 시나리오 작업도 하구요. 캐릭터 연습도 해보고 포즈 연습도 하고요. 일석삼조네요. ㅎㅎ

 

오늘도 길고 두서없는 튜터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