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터링

글쓴이 : 몽환의광대
등록일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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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선의 표현과 만화적인 선의 표현 차이에 대해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은 다소 거창한 제목이지만, 요즘 들어 고민하면서 그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질문코자 들렀습니다.

 

매우 거창한 질문이긴 하지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머릿속에는 '???'가 마구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화를 그리고자 어렴풋이 맘을 먹었던 예전에는 그냥 낙서일 뿐이었습니다. 그것은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을 갖지 못한 그냥 끄적인 낙서일 뿐이었습니다. 만화 관련 작법서를 구비해 읽어가면서, 드로잉이란 개념을 배우면서 그림에 처음 눈을 떴었습니다.

 

지금도 갈길이 멉니다. ㅎㅎ 요새 들어 예전에 그릴 때보다 은연중에 선이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삐를 줄이기 위해 좌우를 완벽히 맞추기 위해 애쓰다보니... 이런 경향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합니다. 강박이랄까요. 완성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까 좌우 어깨 크기나 다리 굵기가 다르다든지... 하는 일이 다반사인지라 완벽히 맞추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균형에 치중하다보니까 그림 그리는 일이 어렵게 느껴졌던 요 며칠이었습니다. 맘대로 그려지지 않는 그림 때문에 제목 같은 고민을 부쩍 많이 하고 있습니다.

 

드로잉을 배울 때, 실제 사람을 실제 모습 그대로 따라서 묘사하는 것만이 그리는 방법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리고 싶어 하는 만화와는 거리가 먼 방식이었습니다. 만화 작법서를 보면 대체로 불필요한 선을 줄이고 자제하는 표현 방법이 만화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엄청나게 요약한 것일 수도 있지만요. 이 부분에 대해 선생님의 고견을 청하고자 합니다. 요새 어떤 식으로 ... 그려야 할지 참 난감하더라구요.

 

선의 절제.. 그리다보면 어느새 밑그림에서 명암을 나누고 연필로 칠하고 있는 절 발견하게 됩니다. 자주 그랬고, 요새 그림이 맘에 안 들어서 두어 번 정도 갈아엎고 다시 그리느라 조금 늦어졌습니다.

 

요새 한 가지 더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신체의 전체적인 형태나 각 부분의 조화, 그리고 의식적으로라도 하반신 늘리기입니다. ㅎㅎ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이제부터라도 그리면서 세부적인 음영이나 색칠보다는 형태의 전체적인 안정이나 빠르게 습작할 수 있도록 형태 위주의 드로잉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도 만화에 있어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책도 많이 보고 그림도 그리고 생각도 많이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리, 특히 여자의 허벅지를 늘렸더니.. 오매, 키가 엄청 커진 것 같은데, 여기서도 묘한 위화감이 느껴지네요. ㅠㅠ.

 

날씨가 쪼매 풀리다가 다시 추워지네요. 선생님,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이미 콧물이 질질거리고 있습니다. ㅠㅠ.